-꽃게 어획 금지된 금어기 끝나자 본격 판촉 경쟁 -MD들은 꽃게 산지에서 물량 맞추기 밤낮없어 -폭염으로 수온 상승…“어획량 줄어 가격 상승할 것”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대형마트들이 금어기(6월 21일~8월 20일)가 끝난 가을 꽃게 판매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꽃게는 산란기인 여름에는 어획이 금지돼 있다. 금어기에는 수입 냉동꽃게만 유통된다. 하지만 지난 20일 금어기가 풀려 가을 꽃게잡이가 시작되면서 꽃게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을 꽃게는 8~9월 대형마트의 전통적인 효자 상품이다. 대형마트의 8월 꽃게 매출이 전체 수산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꽃게는 대표적인 제철 수산물로 인기가 좋을 뿐 아니라 꽃게 품목을 앞세워 매장의 고객 유입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앞다퉈 꽃게 판촉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21~22일 이틀 동안 서해안에서 어획한 ‘통발 꽃게(100g)’를 990원에, ‘유자망 꽃게(100g)’를 1280원에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에서 통발을 사용해 어획하는 ‘통발 꽃게’와 조류의 흐름에 따라 그물을 걸어두고 고기를 잡는 ‘유자망’으로 어획한 ‘유자망 꽃게’ 등 두 가지 종류를 선보인다. 금어기가 끝난 직후에 산지에서 어획한 물량을 전국의 점포로 직송해 이 시기만큼은 가장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햇 꽃게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산지 꽃게 선단과 사전 계약을 진행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직거래를 통해 대량으로 꽃게를 매입하고 있다”며 “전북 부안의 격포항, 충남 태안의 안흥항 등 서해 주요 산지에 수산 MD(상품기획자)를 상주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도 21일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제철 꽃게를 100g당 990원에 판매한다. 주요 산지인 충남 태안, 전북 격포에서 밤새 어획한 꽃게를 새벽마다 격포항과 신진도항에서 바로 선별해 전국 매장으로 직송해 판매한다.
홈플러스 바이어들은 원활한 물량 수급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위해 지난달부터 꽃게 주산지를 방문해 상주하면서 물량 확보에 힘을 쏟았다. 특히 홈플러스는 더욱 싱싱한 상태의 꽃게를 공급하기 위해 전용 용기를 개발해 산지에서 포장을 마치는 작업 방식을 택했다.
노수진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3월과 8월 연중 두번 철을 맞는 꽃게는 봄에는 알이 가득 찬 암꽃게가, 가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숫꽃게가 인기가 높다”며 “바다에 먼저 찾아온 가을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실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했다.
한편 업계는 올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꽃게 어획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으로 꽃게의 주어장인 서해안 수온이 3도 가량 올라가면서 꽃게가 수온이 낮은 좀 더 깊은 바다로 이동해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며 “벌써부터 가을 꽃게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꽃게 어획량은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꽃게 어획량은 2013년 3만448톤에서 2014년 2만5310톤, 2015년 1만6374톤, 2016년 1만1751톤, 지난해 1만2941톤으로 급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