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아 “성장성 악화 우려 점차 해소 전망” 당분간 실적 중심의 개별 종목 장세될 것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한 첫 날(6일) 우려와 달리 국내 증시는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최근 폭락장을 거치며 저가매수 유인이 늘어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15.32포인트(0.68%) 오르며 2272.87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1.87% 올라 808.89를 찍었다.

특히 그간 약세를 보였던 자동차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이 독일 자동차업계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G2의 보복관세 강행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버텨내자 그동안 변동성에 움츠렸던 투자심리에도 변화가 생길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자보다는 각 기업들의 실적과 낙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인다고 해서 무역갈등 해소 신호로 받아들이고 섣불리 저가매수 전략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일시적 반등이냐 추세적 흐름이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전날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2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을 발표했다.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행진도 마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이익 컨센서스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2.9%로 내려간다. 삼성전자 이외 업종에선 강한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유통, 은행, 증권, 보험 정도 외에는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실적이 차별화되면서 실적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익전망 대비 낙폭이 컸던 건강관리, 유틸리티, IT, 산업재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무역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실적 하향 조정 움직임 탓에 국내 증시는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3분기에는 다시 실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DRAM은 클라우드, 모바일 업체로부터 수요성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며 “3분기부터 디스플레이 부문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과 액정표시장치(LCD) 흑자전환 등으로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원화 강세) 및 물가 상승 모멘텀 둔화 등에 따른 국내 상장사 이익 성장성 악화 우려는 2분기 실적시즌을 지날수록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oze@heral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