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료’로 인식되던 5세대(5G) 통신이 여전히 실체 논란 속에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달 주파수 경매와 장비성능시험, 8~9월 기지국ㆍ중계기 발주가 이어질 경우 5G 산업 본격화에 따른 수혜기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내달 4일까지 5G 주파수 할당 신청을 접수받고, 같은달 15일 주파수 경매에 나설 예정이다. 할당 대상 주파수는 3.5㎓ 대역 280㎒폭(3420∼3700㎒), 28㎓ 대역 2400㎒폭(26.5∼28.9㎓) 총 2680㎒폭으로 정해졌다.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 네트워크장비 성능시험(BMT)가 실시되고, 이어 8~9월 중 기지국ㆍ중계기 등 5G 장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최근 주파수 경매가 진행되는 양상을 볼 때 향후 2년간 트래픽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한국, 미국 정부가 주파수 경매에 초고주파수인 28㎓를 조기에 매물로 내놓은 이유는 향후 2년간 트래픽 폭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정부 규제 상황을 감안할 때 단위당 요금은 하락하겠지만 인당 총 사용 요금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제반 영업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1년 5G시대 통신사 영업이익은 현재 2018년 4G 수준 대비 7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연구원은 “초고주파수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네트워크장비의 장기 호황 국면 진입이 2018년 4분기부터 2022년까지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5G 투자 본격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시장은 LG유플러스와 다산네트웍스, KMW, 쏠리드, RFHIC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라며 “장비 성격 변화가 큰 다산네트웍스, KMW, 쏠리드, RFHIC도 수혜가 예상된다. 주파수 경매 이전 네트워크장비 업종의 주가 상승한 뒤 점차 통신주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