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리비아처럼 끝날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비핵화 협상이 이뤄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합의를 놓고 북한에게 전하는 사실상 경고메시지라는 분석이다. 펜스 부통령이 언급한 ‘리비아’ 사례는 리비아의 독재자인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는 과정을 암시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지난주 리비아 모델과 관련한 어떤 얘기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힌것처럼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안은 리비아 모델이 끝났듯이 끝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 모델’을 거론,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초토화했다. 카다피를 지키는 합의가 없었다. 우리는 가서 그를 학살했다”며 “만약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리비아 모델이 발생할 것이지만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행복할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크 펜스 “北, 리비아처럼 끝날 수도”

한편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제의가 불만족스러우면 형식적 합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비핵화를 이행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일 것”이라면서 “우리가 평화적 해법을 희망한다는 건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여는 데 열려있고 우리가 비핵화 목표와 오늘도 진행되고 있는 극한의 압박작전을 견지하는 가운데서도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