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전년보다 2배이상 ‘껑충’ 라면·편의점 간편식 인기 여전 레토르트·밥류 성장세도 괄목 품목 늘리고 품질 높여 만족 ↑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이현석(33) 씨는 퇴근 후 마트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평소 저녁을 해결하던 동네 단골식당이 메뉴 대부분을 1000원씩 올리자 매일같이 들르기 부담스러워진 탓이다. 그렇다고 1인가구가 끼니마다 집밥을 해먹는 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보니 이씨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2+1’ 등의 행사를 하는 간편식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외식업계 물가 인상이 본격화 하면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집콕족’이 늘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편식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한파 영향으로 채소값 등이 고공행진하면서 스스로 해먹는 집밥도 부담스러워진 탓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즉석조리식품과 즉석섭취식품 등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2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이 생필품 채널 ‘슈퍼마트’에서 최근 2주(2월20일~3월5일)간 간편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ㆍ탕ㆍ찌개 등 간편국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142% 늘었다. 국을 끓이는 데 갖은 채소와 양념이 필요하다보니 재료비 부담도 줄이고 요리시간도 절약하려는 고객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티몬 측은 분석했다. 이어 냉동볶음밥ㆍ비빔밥 등이 136%, 덮밥ㆍ컵밥 등이 111%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전통적 간편식 라면 등 면류도 142% 수준으로 뛰었다.
대형마트와 수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간편식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롯데마트의 1~2월 간편식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7.2% 신장했다. 레토르트식품, 간편국 등의 매출이 13.9% 늘었고 햇반ㆍ컵밥 등 밥류가 5.1% 증가했다. 특히 최근엔 냉동피자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 해당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30%에 육박한다고 롯데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GS수퍼마켓에서 2월 한 달간 점내조리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8.7% 늘었다. 레토르트가 48.6%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냉동조리식(37.1%)과 냉장면(28.2%)이 뒤를 이었다.
‘혼밥족의 성지’가 된 편의점 역시 덮밥ㆍ국밥 등 간편식 인기가 도드라졌다. GS25가 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편식은 지난해 동기보다 58.2% 늘었다. 이어 샌드위치 32.9%, 도시락 26.7%, 햄버거 23.5%, 용기면(컵라면) 22.1% 등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간편식 매출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간편식 품목이 다양해지고 집밥과 크게 차이없는 수준으로 품질 개선이 이뤄진 것도 간편식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이마트의 대표적 간편식 자체브랜드 피코크는 2015년 69.3%, 2016년 41.8%, 2017년 26.3%로 ,매년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외식물가 상승 여파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2.8% 올라 1월에 이어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종욱 티몬 마트그룹장은 “조리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간편식 위주로 최근 매출이 늘었다”며 “외식물가가 높아지면서 집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간편식 품질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어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