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수강료 탓에 취준생들은 ‘부담’ -인터넷 강좌도 비싸 함께 듣는 경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취업준비생 송모(29) 씨는 최근 강남의 한 영어학원에서 방학맞이 토익 단기완성 강좌에 등록했다. 취업준비가 길어지면서 이미 갖고 있던 토익 성적은 무효가 됐고, 원하던 회사는 영어 말하기 시험 점수도 있어야 원서를 넣을 수 있어 새로 강좌를 듣기로 했다.

막상 학원에 등록하려 하자 수강료가 문제가 됐다. ‘토익 단기완성반’은 한 달에 50만원에 달했고, 말하기 시험 준비 강좌까지 들으면 한 달에 70만원이 넘었다. 여기에 비싼 교재비도 어깨를 짓누른다.

고민 끝에 송 씨는 결국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 영어 점수를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봄부터 시작되는 정기 공채에 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씨는 “여전히 주위에서는 점수를 빨리 취득하려면 학원에 가는 게 제일이라고 추천한다”며 “그러나 막상 학원을 등록하려면 비싼 수강료에 엄두가 안난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본격적인 방학 시즌을 맞으면서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을 상대로 한 이른바 ‘방학 특강’이 성행이다. 특히 상반기 대규모 공개채용 시즌을 앞두고 자격증이나 점수를 하나라도 더 따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몰려들면서 학원은 대기자 명단까지 만들 정도지만, 수강생들은 비싼 강의료 탓에 인터넷 강의를 공동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토익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학원 강좌를 듣고 점수를 하루라도 먼저 따는 게 이득’이라는 문구를 내세운다. ‘족집게식’ 강의로 단기간에 원하는 영어 점수를 취득할 수 있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식이다. 학원에 등록하는 취업 준비생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대학교 4학년인 조모(25ㆍ여) 씨는 “따야 할 자격증이 한 두 개가 아닌데 그나마 학원에 다녀서 해결할 수 있는 영어점수가 가장 쉬운 축에 속한다”며 “실제 영어 실력과는 무관하지만, 회사에서 원하니 2년마다 성적 갱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실제로 자격증 중 2년마다 성적이 무효가 되는 영어 시험의 경우에는 수강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다시 듣는 경우가 많아 ‘돈 낭비’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영어 전문 학원 관계자는 “토익 시험이 일종의 ‘예선 관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2년마다 시험을 앞두고 1~2개월 학원을 다니면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학원도 장기 강좌보다는 1~2개월 안에 특정 점수를 만들어주는 특강 형식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비싼 수강료 탓에 인터넷 강의를 선호하는 학생들도 많다.

상당수 학생들은 한 계정을 이용해 강의를 나눠 듣는 ‘공동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대학가 커뮤니티 등에는 함께 인터넷 강의를 듣자는 내용의 글이 방학 시즌마다 다수 올라온다. 대학생 정모(26) 씨도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각종 자격증 대비 인터넷 강좌를 구매했다. 인터넷 강의를 구매하고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식이다. 정 씨는 “영어와 한국사, 금융 자격증도 인터넷 강의가 있어 서로 공유해 들을 수 있다”며 “혼자 학원에 다니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 어쩔 수 없이 강좌를 나눠 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