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중구청장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7일 “을지로 3~6가를 명동처럼 활력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명동, 소공동은 최첨단 도시를 자랑하지만 구도심은 개발이 하나도 안된 상태로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 구청장은 6ㆍ4 지방선거에서 복지전문가, 행정전문가, 서울시의원 등 쟁쟁한 후보들과 맞붙었지만 민선 5기 구정 활동의 성과를 인정 받으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중구는 하루 유동인구가 350만명에 달하고 내외국인 방문객 75%가 찾는 관광도시다. 그러나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소공동과 명동, 남대문시장, 남산 등 극히 제한적이다. 명동과 이어지는 을지로 3~6가 일대는 1980년대 모습 그대로다. 도심 공동화도 심해지고 있다.
최 구청장은 이곳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로 재창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우선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리모델링이나 대수선이 가능하도록 해 명동 수준으로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철 시청역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이어지는 지하보도를 주변 건물들과 연계해 새로운 공중생활권을 만들고, 지하와 지상을 연결한 3차원 입체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당동과 지하철 청구역 일대는 주거와 문화, 상업이 공존한 융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최 구청장은 “골목 골목을 활성화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면서 “도시의 가치를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높여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5기 때 추진했던 ‘1동1명소’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그는 “쇼핑관광은 한계가 있다. ‘숨은 명소’를 찾아야 한다”면서 “조선 500년 역사와 근현대 문화가 무궁무진한 신당동에서 중림동까지 골목 골목을 볼거리가 많은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천주교 성지순례 코스로 개발되는 서소문역사공원(조선시대 사형장 터)은 다음달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시기에 맞춰 설계공모전 입상작품을 전시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최 구청장은 “서소문공원은 종교인뿐만 아니라 시민과 청소년, 관광객이 찾아와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사랑 받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는 최 구청장이 풀어야할 과제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강북 주민의 56%, 취약계층의 68%가 이용하고 있다. 주민 5만여명이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벌였다.
최 구청장은 “부득이하게 이전해야 한다면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현재의 의료서비스에 걸맞는 대체 의료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앞으로 4년간 구정 운영의 기준을 원칙과 청렴, 공정성으로 삼았다. 그는 “주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원칙이 바로 서는 구정 시스템으로 조직의 틀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