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우리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선진국에 비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그나마 경기회복을 지탱해왔지만, 기업의 투자나 소비, 일자리 창출 등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경기 개선의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가까운 장래의 경기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난 6월 경기선행지수가 OECD 회원국 전체적으로는 물론 유로지역과 아세안 5개국 등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는 3~6개월 이후의 경기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지수가 전월보다 올라가면 경기상승, 내려가면 경기하강 가능성이 큼을 의미한다.
OECD 회원국 전체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6월 100으로 전월비 0.01%, 전년 동월대비 0.47% 올랐다. 같은달 유로지역의 경우 전월대비 0.03%, 전년동월대비 0.52% 올랐고, 선진 7개국도 전월대비로는 변동이 없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0.65% 올랐다.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5개국은 전월대비 0.22%, 전년동월대비 0.67% 올라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OECD는 회원국들의 경기선행지수가 올들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18%에서 1~2월엔 0.3%대로, 4월 이후엔 0.4%대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은 1월 0.30%, 2월 0.38%에 이어 3월 0.43%, 4월 0.45%, 6월 0.47%로 높아졌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의 성장모멘텀이 강화됐다. 독일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15%, 전년동월대비 1.56% 올랐고, 프랑스도 전월대비 0.05%, 전년동월대비 0.69% 상승률을 보였다. 일본의 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02%, 전년동월대비 0.60% 상승했다. 이에 비해 영국의 선행지수는 지난 6월에 전월대비 0.05% 하락해 성장세 둔화조짐이 나타났다고 OECD는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100.6으로 전월대비 0.03% 하락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3월을 고비로 전년동월대비 상승률도 축소돼 회복 모멘텀이 약화됐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선행지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14%에서 올 1월 0.21%, 2월 0.26%, 3월 0.29%로 1분기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4월엔 0.28%, 5월 0.26%로 낮아졌고, 6월엔 0.21%에 머물렀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후반 이후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생산과 투자가 활기를 띠었지만 이것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투자가 반도체 등 일부 호황업종에 국한된데다 가계부채 부담과 일자리 창출 부진 등으로 민간소비의 개선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면서 전반적인 경제활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