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보다 쌀 가공품 더 많이 먹는 시대 -2020년 쌀 가공식품 시장 7조원대 -글루텐 프리 열풍에 쌀로 만든 식품 인기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국인은 밥심’. 만고의 진리처럼 여겨지던 말이 무색하게 쌀 소비가 해마다 줄고 있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9kg으로, 전년(62.9kg) 대비 1kg(1.6%) 감소했다. 30년 전인 지난 1986년(127.7kg)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도 169.6g으로 2.8g으로 줄었다. 하루에 밥 두 공기(100g)도 채 먹지 않는 셈이다.
반면 식료품 및 음료 등 쌀 가공식품의 소비량은 65만8869t으로 전년 대비 8만3409t(14.5%) 늘었다. 쌀밥은 안 먹어도 쌀로 만든 음료와 식품은 시장은 커지고 있다.
▶ 글루텐 프리 열풍, ‘밀가루 말고 쌀’ = 생활의 질을 따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열풍도 한몫했다.
글루텐은 밀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불용성 단백질로,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만들 때 부풀어 오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특정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설사나 복통 등 소화 장애를 일으키며, 장기적으로는 영양 결핍까지 초래할 수 있다.
보고에 따르면 글루텐 프리 열풍의 근원지인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30%의 국민이 글루텐 프리를 지향한다. 2015년 기준 미국의 글루텐 프리 식품시장 규모는 10조341억원에 이른다.
밀가루 음식 섭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비만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탄수화물이지만 밀가루보다는 쌀이 낫다는 주의다.
▶쌀밥은 안먹어도 쌀 간식은 먹는다 = 식음료 시장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쌀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글루텐 프리 제품으로 우리쌀 100%를 이용한 원우 ‘쌀로만쥬 프리믹스 파우더’는 밀가루를 대신해 베이킹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산 쌀 100%(NON GMO)로 만든 이롬 ‘라이스밀크 오리지널’은 우유알레르기나 유당불내증을 앓는 사람도 안심하고 마신다.
롯데제과는 최근 쌀빵을 히트상품에 등극시켰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롯데마트 내 베이커리 전문브랜드 ‘보네스뻬’와 ‘빠뮤’가 2015년 출시한 ‘우리쌀단팥빵’과 ‘호박찰통통’은 올해 1월까지 22개월동안 약 650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하루 1만개씩 팔려나간 것이다.
크라운제과는 쌀과자 스테디셀러 만들었다. 크라운제과에 따르면 2000년에 쌀 60% 첨가해 만든 ‘참쌀 선과’, ‘참쌀 설병’은 매월 35억의 매출을 올린다.
농심켈로그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볶은 쌀가루를 첨가한 ‘아몬드 푸레이크’를 선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생 아몬드와 코코넛파우더를 입힌 푸레이크에 쌀가루를 더했다. 원료의 풍미를 그대로 유지해주는 제트 오븐의 열풍으로 구워낸 게 특징이다.
농심켈로그가 출시한 ‘켈로그 라이스 크리스피 바’ 2종은 쌀을 구워 만든 라이스버블에 마시멜로를 넣은 오리지널 맛과 초코맛으로 출시됐다. 쌀로 만들어 바삭하면서도 쫀득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배상면주가 ‘R4’는 쌀맥주다.
맥주 제조의 주원료인 보리를 사용하지 않고 쌀을 이용, 기존 맥주보다 2배 더 많은 홉을 사용해 풍성한 아로마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한다.
‘R4’는 2016년 5월 ‘국제 미각 시상식’이라 불리는 iTQi(International Taste & Quality Institute, Brussels)의 ‘Regional beer’부문에서 2-Star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쌀가공품 품질과 경쟁력을 촉진하는 노력도 이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쌀가공식품협회 주관으로 ‘쌀가공품TOP10’에서는 매년 10종의 우수한 쌀가공품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