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최고급 핸드폰 사달라” -“기 죽을까봐 안해줄수도 없고” -부모들 값싼 단말기 찾아다니기 -최신형제품 기기값만 수십만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학부모들의 부담은 그만큼이나 커졌다. 스마트폰의 경우 단말기 가격이 고가인데다가, 최신 통신규격인 4G(4th Generation)를 사용해서 요금도 비싸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늘어나는 휴대폰 요금에 어머니들은 펜대를 굴리기 바쁘고, 아버지들은 저렴한 단말기를 찾아 유통업계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23일 유통업계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6 한국 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생들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95.3%, 스마트폰 보급률은 90.0%에 달했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94.7%와 89.5%, 초등학생 저학년(1~3학년)의 휴대전화 보급률(전체 휴대전화 45.9%,스마트폰 31.7%)과 고학년(4~6학년)의 보급률(전체 휴대전화 77.0%ㆍ스마트폰 68.2%)도 높은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처음으로 90%대를 기록했다. 수험 부담이 큰 고등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사 연령층에서 휴대전화 이용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그만큼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아이들이 고가의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이들이 많이 쓰는 데이터가 많이 들어간 정액 요금제를 선택하면 학부모들의 부담은 그만큼 가중된다.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휴대전화 G6의 출고가는 89만원,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S7엣지의 출고가도 92만4000원이었다. 휴대전화 요금도 4G LTE 규격의 스마트폰 요금제일 경우 가격이 4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부모 입장에서는 사주자니 가계지출이 크고, 안사주자니 우리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뒤쳐지고 위축될까봐 두렵다. 아이가 ‘인터넷 강의 시청’을 무기로 들고 나올 경우 더더욱 거절하기 힘들어진다.

이에 3자녀를 키우고 있는 성미연(49ㆍ서울 중랑구) 씨는 “아이들 휴대전화가 내 휴대전화 요금보다 더 많이 나온다”며 “다들 카카오톡을 쓴다는데 전화기를 안사줘서 외톨이가 될까봐 걱정돼 사줬다”고 했다.

급기야 학부모들은 더욱 싼 휴대전화를 찾아 다수 가전제품이 유통되는 강변과 신도림 등지, 혹은 하이마트 매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최근 방문한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도 많은 학부모들이 방문해 휴대전화를 고르는 모습이었다.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대기(47ㆍ서울 서초구) 씨는 “인터넷의 휴대전화 사이트에서 정보를 보고 신도림에 와서 발품을 팔아 아이들 핸드폰을 사게 됐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가격이 감당이 안된다”고 했다.

단말기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휴대전화 보조금 가격을 확정 고시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되레 족쇄로 작용했다. 단통법과 함께 생겨난 단말기 보조금 할인반환금(위약금4)제도 탓에 24개월 간 휴대전화를 쓰지 않으면 막대한 위약금이 소비자들에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작았던 할인반환금은 기기를 오랜시간 사용하지 않을경우엔 점차 커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