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26일 발생한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고에서 화재 대피 안내방송이 안 들리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연기가 나자 서로 ‘대피하라’고 크게 외치며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이번 화재는 인테리어 공사업체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 등이 원인으로 현재 파악되고 있다.

즉, 어이없는 ‘인재’(人災)로 오후 6시 현재 6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인테리어 공사 현장의 작업자 등 80여 명은 대부분 무사히 탈출한 것도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터미널 건물 안에 있던 사람 수를 고려하면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 시민들이 잘 대처해 그나마 더 큰 참사를 막은 것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버스 터미널, 대형마트 홈플러스,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 쇼핑센터 공사현장 등에는 모두 70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자를 제외한 650여 명 중 절반은 소방대원들의 유도와 도움 아래 대피하고 나머지는 검은 연기를 보자마자 건물 밖으로 알아서 뛰어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터미널로 올라가던 주부 장모(42·여)씨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와서 봤더니 갑자기 불이 확 올라왔다”면서 “‘뛰어! 대피해!’라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서 그 자리에 짐 내려놓고 애들 데리고 대피했다”고 급박했던 당시상황을 전했다.

시민들은 “대피 방송이 들리지 않았는데도 ‘대피하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고 증언했다.

이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던 사람들도 직원들의 안내 하에 신속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최초로 119 신고를 한 문모(33)씨는 “3층에서 ‘화재가 났으니 대피하세요’라는 녹음 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도 일하고 있던 인부들은 공사현장 정리를 하고 있었다”면서 “‘큰불이 났다,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고 설득해 같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공사 현장 등에서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난 터미널 지하 1층 9천여㎡ 공간에서는 80여 명이 8월 개장 예정인 아웃렛 식당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용접작업 중 튄 불씨가 가연성 자재에 옮겨 붙으며 불길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에 사용되는 자재들은 통상 쉽게 불이 나고 유독성 가스가 다량 발생하는데도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작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은 조사하고 있다.

한편,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 당국이 전국 주요시설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총체적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의 점검 허점을 드러냈다.

정부는 9일부터 정부합동점검단을 투입해 교통수단, 국가기간시설, 산업단지, 다중이용시설 등 안전점검이 필요한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으나 경기와 전남은 세월호 수습에 집중해야 한다며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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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