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30.8% 줄어

원자재·중동 분쟁에 영업익 5700억 감소

매출액 32조원·전년 동기 대비 10.1%↑

국내·미국 점유율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아 양재 본사. [연합]
기아 양재 본사.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0.8%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도매 판매가 증가하고 미국 관세가 인하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 장기화 등 외부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매출은 31조5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올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뒷걸음질했다. 매출은 4.4%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분기 8%에서 5.8%로 낮아졌다.

국내 점유율 36.8%·미국 5.8%…분기 최고치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블랙 에디션 [기아 제공]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블랙 에디션 [기아 제공]

판매는 늘었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84만7355대로 7.9% 증가했다. 국내에서 14만1013대, 해외에서 70만6342대가 팔렸다. 소매 기준 글로벌 현지판매도 82만9000대로 6.9% 늘었다. 중동 분쟁 여파로 아프리카·중동 판매가 23% 줄었지만 국내와 미국, 서유럽 판매가 늘면서 이를 메웠다.

국내에서는 산업수요가 10.7% 줄었는데도 소매판매가 14만1000대로 2.2% 늘었다. 전기차와 신형 셀토스가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은 36.8%로 지난해 3분기 32.2%보다 4.6%포인트 올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판매는 23만4000대로 7.8% 증가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카니발 하이브리드가 판매를 끌어올렸다. 미국 점유율은 5.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서유럽에서는 대중화 전기차 신차 효과로 14만5000대가 팔려 16.9% 늘었다. 같은 기간 서유럽 시장 성장률은 3.5%였다. 인도 판매는 신형 셀토스와 쏘렌토, 시로스 EV 등 신차 효과로 38.5% 증가한 8만9000대였다.

전동화 차량 판매 47%↑…4분기엔 하이브리드 확대

기아 EV5. [기아 제공]
기아 EV5. [기아 제공]

전동화 차량 판매는 30만대로 47%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6.2%로 9.8%포인트 높아졌다. 전기차 판매는 12만3000대로 75.4% 증가했고, 이 중 6만3000대가 서유럽에서 팔렸다. 서유럽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43.2%로 지난해 3분기 19.2%의 두 배를 넘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17만2000대로 46% 늘었다. 특히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가 6만9000대로 1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률은 27%였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10.6%로 지난해 3분기보다 4.4%포인트 올랐다. 기아는 2011년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린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하이브리드에 집중한다.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새로 출시하고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서유럽에서는 올해 전기차 판매를 지난해보다 79% 늘리고 전기차 비중을 33%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33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불안 등 대외 요인이 해소될 경우, 견조한 완성차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인센티브에 7270억 감소…판매보증비는 줄어

기아 송호성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 송호성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한 영업이익 증가는 미국 관세 인하 영향이 컸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내리면서 관세 비용은 지난해 3분기 1조2340억원에서 7010억원으로 줄었다.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로 4420억원,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5290억원의 이익이 더해졌다. 기아는 미국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영업이익률이 약 8%였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외부 변수는 이익을 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680억원, 중동 분쟁 장기화 여파로 2090억원 등 57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9%포인트에 해당한다. 서유럽과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를 늘리려고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가격을 낮추면서 7270억원가량이 추가로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84.1%로 지난해 3분기보다 3%포인트 올랐다. 인센티브 증가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가 부담이 됐다. 판매관리비율은 판매보증비가 줄어든 덕에 3.7%포인트 낮아진 10.1%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원화 강세가 가장 큰 타격이 됐다. 2분기보다 원·달러 환율이 5.2%, 원·유로 환율이 6.2% 내리면서 영업이익이 5330억원 줄었다. 가격·믹스 영향으로 2660억원, 재료비 상승으로 1220억원이 추가로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제한적인 수익성 개선은 대외요인 영향이 컸으며, 본원적인 수익 창출력은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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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