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모비스·건설·오토에버 참여

2027년 3월 착공·2030년 초 서비스

건축·인프라와 GPU 서비스 법인 이원화

투자 거점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

30일 전북 군산시 자동차융합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서 열린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식에서 김재준 (왼쪽부터) 군산시장,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 신승규 현대차그룹 RH PMO 담당 부사장,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현판 제막 및 제막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30일 전북 군산시 자동차융합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서 열린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식에서 김재준 (왼쪽부터) 군산시장,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 신승규 현대차그룹 RH PMO 담당 부사장,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현판 제막 및 제막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그룹사 투자 참여를 최종 확정하고, 11월 사업을 전담할 특수목적법인(SPC) 두 곳을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는 법인 설립 뒤 2027년 3월 착공하고, 2030년 초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투자 참여를 결정한 그룹사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9월 200㎿ 규모 태양광 발전 SPC를 세우고 AI 데이터센터 건축심의 절차를 시작한 데 이어, 법인 출범을 통해 약 9조원 규모 새만금 AI 밸리 투자 속도를 높인다.

자율주행 24시간 학습 허브…로봇 훈련·차량 개발에도 활용

새 법인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건축과 인프라 구축을 맡는 ‘데이터센터 SPC’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 서비스 SPC’로 나뉜다. 인프라 시공과 연산 자원·소프트웨어 운영을 분리해 전문성과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GPU 서비스 SPC에는 그룹 IT·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참여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 역량과 고성능 연산 자원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AI 데이터센터는 자율주행·로봇·제조 AI 등 피지컬 AI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쓰인다. 우선 종단간(E2E)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24시간 학습·검증하는 슈퍼컴퓨팅 허브 역할을 맡는다. 레벨4 이상 자율주행을 구현하려면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에 더해 악천후나 돌발 장애물 같은 위험 상황을 가상으로 만든 시뮬레이션 합성 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 기반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고난도 로봇 행동 모델을 훈련한다. 시각과 언어를 인지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하는 지능 기술과 비정형 환경에 대응하는 서비스·모바일 로보틱스, 정밀 동작을 위한 관절 제어 기술 등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량 개발에도 활용한다. 초기 디자인 구상부터 가상 충돌 시험, 공기역학 해석, 배터리 열관리 등 엔지니어링 단계마다 고성능 AI를 적용해 연구원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개발 효율과 품질을 높인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인프라 구축과 대규모 클라우드 연동 등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과 맺은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금융지원 방안도 조율 중이다.

군산에 ‘HMG 새만금사무소‘…인허가·현안 원스톱 지원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이날 전북 군산시 자동차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서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새만금사무소에는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부지 인허가와 착공, 현안 관리, 관계 부처와의 실시간 소통 등을 한곳에서 지원한다.

개소식에는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재준 군산시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신승규 RH PMO 담당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신승규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및 피지컬 AI 기술 내재화와 역량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축적과 학습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를 새만금에서 우선 착공할 계획”이라며 “HMG 새만금사무소는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새만금 AI 밸리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태양광 발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 등을 묶은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정부·전북특별자치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새만금 112만4000㎡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5조8000억원이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며, 태양광 발전에 1조3000억원, 수전해 플랜트에 1조원,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와 AI 수소 시티에 각각 4000억원이 배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사무소를 중심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 기관과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SPC 설립은 새만금 AI 밸리 투자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HMG 새만금사무소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연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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