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촬영·투광 검사로 결함 확인
평택 와이제이푸드 하루 144만 알 선별
AI 분석정보 농가에 제공해 품질 개선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계란 껍데기에 생긴 미세한 실금도 인공지능(AI)이 찾아낸다. 계란을 여러 방향에서 촬영하고 빛을 비춰 얻은 이미지를 분석해 오염이나 균열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눈으로 살피던 계란 품질검사가 AI를 활용한 정밀 측정으로 바뀌고 있다.
29일 경기 평택시 농업회사법인 와이제이푸드에서는 AI 기반 계란 품질평가 장비가 실제 등급판정에 활용되고 있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과 AI 판정장치를 시범 운영하며 판정 체계 마련에 참여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AI 등급판정을 시행하고 있다.
AI 장비는 계란 외관을 네 방향에서 촬영해 껍데기 전체를 확인한다.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 청결 상태와 외관 이상 여부를 측정하고 품질 수준을 A~D급으로 구분한다.
계란에 빛을 비추는 투광 검사에서는 껍데기의 균열을 확인한다. AI가 투광 이미지를 분석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실금이나 깨짐 여부를 판별한다. 검사 결과는 측정값과 함께 화면에 표시된다.
다만 AI가 계란의 모든 품질등급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계란 등급판정은 외관 검사와 투광 검사, 계란을 깨뜨려 내부 상태를 살피는 할란 검사를 종합해 이뤄진다.
할란 검사에서는 노른자의 평평한 정도와 흰자의 상태를 확인한다. 계란 무게와 진한 흰자의 높이를 이용해 신선도를 측정하는 호우단위(Haugh Units)도 평가한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계란에 1+·1·2등급을 부여한다.
와이제이푸드는 1969년 창업한 양지의 계열사로,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을 선별·가공·포장해 유통업체와 식품·외식기업에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은 1150억원, 종업원은 95명이다.
평택 사업장에는 계란 선별기 3대가 설치돼 있다. 하루 8시간 가동을 기준으로 최대 144만 알을 선별할 수 있다.
생란 선별기 1·2호가 하루 96만 알을 처리한다. 올해 새로 설치한 가공란 전용 3호는 시간당 6만 알, 하루 최대 48만 알을 처리한다.
이 업체는 2024년 계란 집하장 자동화와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했다. 올해는 가공란 전용 선별기를 추가 설치하고 1254㎡ 규모의 증축동도 마련했다.
AI 품질평가의 또 다른 역할은 농가별 품질정보를 축적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계란의 결함과 깨짐 여부를 판정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AI 분석정보를 농가에 제공해 생산 단계의 품질 개선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축평원은 농가별 파각과 외관 결함 발생 현황을 분석해 사양관리와 계란 수집·취급 과정의 개선을 지원하는 피드백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유통업체에는 품질정보를 제공해 균일한 품질의 계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돕는다. 향후 계란 선별기와 AI 판정 장비를 연계해 실시간 등급판정이 가능한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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