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S 수주 60GWh 돌파

2028년까지 생산물량 확보

美 LFP 배터리 양산 시작

내년 상반기 2개 라인 추가 가동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 공급 중

로봇·우주항공 2028년 매출 10% 이상 목표

삼성SDI 기흥사업장. [삼성SDI 제공]
삼성SDI 기흥사업장. [삼성SDI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삼성SDI가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주 60GWh를 돌파하며 미국과 울산 생산라인을 2028년까지 풀가동할 수 있는 일감을 확보했다. 차세대 먹거리인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도 고객사 성능 검증에 돌입한 만큼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29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조용휘 삼성SDI ESS비즈니스팀장(부사장)은 “올해 ESS 수주는 10월까지 미국 전력용 시장을 중심으로 60GWh 이상을 확보했다”며 “현재 확보된 수주 물량을 기준으로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및 울산 라인은 2028년까지 풀가동이 가능한 수준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2029년 이후 생산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수주 확대에 발맞춰 미국 현지 생산능력도 늘린다. 삼성SDI는 이달 초 미국 인디애나주 SPE 공장에서 ESS용 각형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이달 중순부터 배터리 셀을 출하하고 있으며, 모듈과 배터리 박스 공정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삼성배터리박스(SBB) 완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조 부사장은 “내년 LFP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로 2개 라인의 전환 및 가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신규 라인들의 수주가 이미 마무리된 만큼 예정된 공급 일정에 맞춰 양산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너지셀즈 공장도 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 당초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목적으로 설계된 공장을 고용량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맞게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기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ESS 양산에 활용하기 위한 최적화 설계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2028년 하반기에서 2029년 초 양산 개시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려 공급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SDI의 3분기 실적
삼성SDI의 3분기 실적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데 대한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SDI는 보조금 감소를 반영한 공급가격을 주요 고객사들과 협의하는 한편,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조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엔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조한재 삼성SDI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9월부터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셀과 팩 샘플 공급을 시작했고, 고객사에서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고객 요구 사항에 맞춘 성능 개선과 검증을 반복하고 있으며 내년 양산을 위한 제품 사양을 구체화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양극재와 고체 전해질 등 주요 소재의 공급망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시장이 산업용에서 가정용으로 확대될수록 배터리 안전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조 부사장은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을 비롯한 신규 사업의 공급 물량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8년에는 원형 배터리 사업 내 매출 비중이 10% 이상으로 확대돼 실적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배터리백업유닛(BBU) 시장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삼성SDI는 BBU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의 전력 소비가 증가하면서 고용량·고출력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버 랙 내부에 설치하던 BBU를 별도의 랙으로 분리해 용량을 키우는 ‘사이드카’ 구조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와 LFP 셀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 [삼성SDI 제공]
LFP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 [삼성SDI 제공]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지역별 수요 차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고유가와 주요국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소형·보급형 전기차 판매가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으로 당분간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ESS와 소형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은 “4분기 실적은 ESS 및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며 전사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며 “ESS는 미국 SPE의 첫 LFP 라인 양산 개시와 기존 NCA 라인 물량 확대에 따라 전력용 ESS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데이터센터향 UPS 공급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대금도 활용한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4조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속에서도 ESS와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판매 확대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SDI, 3분기 영업익 4078억원 깜짝 실적…AI 데이터센터 훈풍에 12분기 만에 최대

삼성SDI, 3분기 영업익 4078억원 깜짝 실적…AI 데이터센터 훈풍에 12분기 만에 최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호조에 힘입어 12분기 만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18503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