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청년 1000명 대상 일자리 인식 조사

56.5% “기업 규모보다 임금·근무환경 중요”

中企 취업 기피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낮은 임금

청년 40.3% “내년 채용 기회 줄어들 것”

사진은 서울 도심 내 대학의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공고 게시판의 모습. 임세준 기자
사진은 서울 도심 내 대학의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공고 게시판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청년 10명 중 6명은 취업 시 최소 월 250만원 이상의 임금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기업 규모보다 임금과 근무 환경 등 실질적인 근로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청년층 대상 중소기업 일자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희망하는 최소 임금 수준은 세전 월 ‘250만~300만원 미만’(35.6%)이 가장 많았다. 이어 ‘220만~250만원 미만’(28.2%), ‘300만~350만원 미만’(18.3%), ‘350만원 이상’(9.5%), ‘220만원 미만’(8.4%)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3.4%가 최소 월 250만원 이상의 임금을 희망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9일까지 만 19~39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구직자 300명, 재직자 400명, 쉬었음 청년 200명, 기타 청년 100명으로 구성됐다.

일자리 선택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임금 수준’(64.7%)이 가장 높았다. ‘근로 시간’(51.9%), ‘고용 안정성’(50.9%)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와 실제 근로조건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56.5%가 임금과 근무 환경, 성장 가능성 등 실질적인 근로조건을 선택했다. 특히 중소기업 재직 청년은 해당 응답이 64.5%로 전체 평균보다 8.0%포인트 높았다.

中企 취업 기피 이유 1위는 ‘열악한 근무환경’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근무 환경·조직문화’(52.3%)였다. ‘낮은 임금’(49.8%), ‘경력·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36.4%),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36.3%)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의 계속 근무 의향은 46.7%였으며, 중소기업 재직자를 제외한 청년들의 향후 중소기업 취업 의향은 30.6%로 나타났다.

과거 중소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 청년 191명 중 58.7%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한 총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주요 퇴사 사유로는 ‘낮은 임금 수준’(41.4%)이 가장 많았고, ‘열악한 근무 환경’(37.2%), ‘과도한 업무·장시간 근로’(37.2%) 등이 꼽혔다.

중소기업 취업을 피하는 이유와 실제 퇴사 사유에서 임금과 근무 환경 문제가 공통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규 인력 유입뿐 아니라 입사 이후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근로여건 개선도 중요한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 40.3% “내년 채용 기회 감소할 것”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시장 상황도 부정적이었다. 올해 취업·채용 기회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라는 응답은 46.6%로, ‘확대됐다’(7.0%)라는 응답보다 39.6%포인트 높았다.

내년 전망도 어두웠다. 2027년 취업·채용 기회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40.3%로, ‘확대될 것’(9.4%)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신입 채용 시 직무·실무경험 요구’(52.0%)가 꼽혔다.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 확대’(48.7%)도 주요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서는 조건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전체 청년의 55.3%는 임금과 복지, 직무 등 조건이 맞는다면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할 때 필요한 조건으로는 ‘주거 지원’(55.2%)이 가장 많았다. ‘수도권 대비 경쟁력 있는 임금’(47.5%), ‘교통·통근 지원’(43.9%)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 과제로는 ‘재직 청년의 임금·복지 수준 향상 지원’(62.0%)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청년 신규 채용 인건비·사회보험료 지원’(44.1%), ‘직무교육·현장훈련 등 인재 양성 비용 지원’(41.6%)이 뒤를 이었다.

양옥석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과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의 임금·복지 격차를 완화하고, 근무 환경과 조직문화를 개선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장기근속 지원을 강화하고, 주거·교통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