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테이 엑스포, DDP서 9일 개막
40여 개 기업·기관 부스 열고 지원
호텔 부족 대안으로 공유숙박 거론
내년 메가 이벤트 앞두고 해법 논의
지방 거점 실증특례 확대 등 과제도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국내 첫 공유숙박 박람회에 8000명에 달하는 사전 등록자가 몰리며 뜨거운 시장 관심을 입증했다. 현장에서는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춰 규제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졌다.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가 주최하고 에어비앤비가 후원하는 공유숙박 박람회 ‘K-스테이 엑스포 2026’이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외래 관광객 증가와 함께 성장하는 공유숙박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예비 창업자와 기존 호스트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실질적인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정계·학계·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개회식에는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를 비롯해 세스코, LG유플러스, 오늘의집 등 관련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재정 국회 문체위 위원장은 축사에서 “이제 숙박은 단순히 머무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와 사람, 현장을 경험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제도가 변화의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산업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달라진 관광 수요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청년대회(WYD),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글로벌 K팝 축제 ‘패노메논’ 등 내년에 예정된 대규모 행사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기존 공유숙박 시설만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이번 엑스포가 K-관광을 이끌어가는 관계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국회도 제도적으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글날에서 주말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개최되었음에도 개막 첫날 행사장 안팎은 공유숙박 창업 정보를 찾으려는 관람객들로 붐볐으며, 첫 회임에도 사전등록자 8000명을 기록했다. 검증된 정보와 운영 노하우를 한자리에서 확인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민박업협회가 지난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유숙박 창업 정보를 찾아보거나 접한 응답자의 46%가 ‘양질의 창업 정보 부족’을, 64%가 ‘정보의 신뢰성 판단 어려움’을 지적한 바 있다.
주요 기업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현장에는 숙박 운영과 세무, 상권 분석,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40여 개 기업·기관이 부스를 마련했다. 예비 창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매물 발굴부터 마케팅, 공간 연출에 이르기까지 1대1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채보영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협회 출범 10여 년 만에 5000명이 넘는 호스트와 예비 창업자는 물론, 40여 개 기업·기관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보며 공유숙박이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한다”라며 “이번 엑스포가 우리 공유숙박 산업의 다음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간 숙박 플랫폼 측도 현장 환대의 중요성과 건전한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규제 완화와 더불어 호스트의 책임 경영이 뒷받침될 때 장기적인 신뢰가 형성된다는 점을 짚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는 “인테리어부터 가전, 방역, 세무, 청소까지 이 전시장을 돌아보면 공유숙박 생태계가 얼마나 크고 촘촘하게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라며 “외래 여행객 4000만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호스트의 환대는 한국 관광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자 민간 외교의 최전선”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 직후 열린 첫 세션 ‘공유숙박,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에서는 급증하는 외래 관광객 대비 서울 시내 호텔 객실 부족 문제를 공유숙박이 보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패널들은 소음 및 쓰레기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호스트의 철저한 관리와 지역 상생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아울러 서울과 부산에 편중된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지방 거점으로 확대해 내국인 숙박 허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정책 방향도 제시됐다.
세션을 진행한 서원석 한국관광학회장은 “공유숙박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외래 관광객을 수용하는 주요 인프라이지만, 그 순기능과 경제적 기여는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호스트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둘째 날인 10일에는 호스트 부트캠프를 비롯해 매물 발굴, 한옥 운영, 호스텔 창업 등 현장 호스트가 직접 노하우를 전하는 세션이 진행된다. 한국민박업협회는 이번 박람회를 시작으로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핵심 파트너들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에 반영하는 노력을 이어가, 공유숙박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terr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