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단계부터 감시…발사 원점도 정확히 식별”

“안보리 결의 위반 엄중한 행위…즉각 중단하라”

국방부 청사[연합]
국방부 청사[연합]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국방부는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이 한미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극초음속 중거리 전략미사일’이라고 주장하며, 변칙 비행궤도로 한일의 탐지·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국방부는 4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국방부 입장’을 내고 “우리 군은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준비 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으며 발사 직후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고 발사 원점을 정확히 식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는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은 한미가 보유한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엄중한 행위”라며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6시3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이 미사일이 700㎞ 이상 비행했으며 한미가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90㎞로 약 680㎞를 비행한 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이 동해상 약 1000㎞ 떨어진 목표 지점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직접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비행궤적은 하강하다가 다시 고도를 높이는 이른바 ‘파도식 비행’ 형태였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발사 당일 담화에서 한국 합참(700㎞ 이상)과 일본 방위성(약 680㎞)의 탐지 거리가 서로 다른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매번 파도식 비행궤도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하였다”며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입장은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화성-16나’에 쓰인 고체연료 추진체와 7축 이동식발사대(TEL)에 원뿔형 극초음속 탄두를 결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국방안보포럼은 이날 낸 분석 보고서에서 이번 미사일의 1·2단 고체 추진체와 7축 발사대가 북한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인 화성-16나와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2024년 화성-16나를 발사하면서 이를 ‘중장거리’ 미사일이라고 불렀다.

활공과 재도약이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날며 방향과 고도를 바꿀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상 레이더로 탐지·추적하고 요격하기가 까다로운 무기체계로 꼽힌다.

이번 발사는 김 부장이 남북 대화를 일축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그는 군사적 긴장을 낮추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자작 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화 제의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라고 깎아내렸다.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지뢰가 터져 장병 3명이 크게 다쳤다. 군은 30일 이와 관련해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고 이번 발사는 그로부터 사흘 만이다. 김 부장은 같은 날 담화에서 이를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했다. 한미일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rimsclub@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