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최승호 전 MBC 사장(현 뉴스타파 PD)이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박정희 정권이 영부인을 죽인 범인이라는 의심을 하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30일 최 전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비극적 사건의 기획자가 박정희 대통령 혹은 그의 수하였던 중앙정보부라고 상상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좌우 간 균열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문세광의 저격 사건 수사가 짧은 기간에 이뤄지고 신속한 재판과 사형으로 이어진 만큼 남아 있는 증거에서 문제점을 찾아낼 수는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당시 정권을 범인으로 의심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최 전 사장은 “저는 당시 중학교 1학년 어린 나이였지만 육 여사의 죽음이 대중들에게 준 슬픔의 크기를 기억한다”며 “아내의 영구차에 손을 올리고 망연한 표정을 짓던 박 대통령의 모습도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희란 인물은 과도 많았지만 대한민국이 오늘의 경제적 도약을 이루게 한 거인이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를 빼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설명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현대사에 남긴 족적을 높게 평가한다면 그만큼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평가도 높게 해야 균형이 맞다”고 지적했다.
최 전 사장은 1986년 MBC에 입사해 ‘PD수첩’ 등을 연출했다. 2012년 해직된 뒤 뉴스타파에서 활동했고, 2017년 12월 MBC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2020년까지 재임했다. 이후 뉴스타파로 돌아가 PD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벌어진 육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다. 공범 존재 가능성과 당시 정권의 개입 가능성을 다룬 것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제작사 측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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