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서울 녹지 수준 런던의 4분의 1”
주택공급 해법 놓고 정부와 입장차 부각
“대출규제·세금 인상으로 전월세 상승”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영국 로이터통신이 용산공원 주택공급 활용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 간 입장차이를 집중 조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공원 부지를 아파트로 건설하는 것에 대해 “단 1센티미터도 내줄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로이터는 지난 17일 오 시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날 ‘서울의 녹지 공간, 서울시장과 대통령의 격전지(Seoul’s green space a battleground for mayor and South Korea‘s president)’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로이터는 서울의 주택난과 녹지 확보를 둘러싼 이재명 대통령과 오 시장의 입장 차이를 다뤘다. 약 300㏊ 규모 용산공원 부지의 일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과 공원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인터뷰에서 “용산공원을 둘러싸고 여전히 입장 차이가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곳을 아파트 부지로 활용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용산공원 부지가 한강 인근에 위치한 옛 군사기지로, 100년 넘게 일본군과 미군이 사용한 뒤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부지는 현행법상 보호되고 있어 주택을 건설하려면 국회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녹지 부족 문제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을 “물과 산의 도시”라고 표현하면서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녹지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민의 약 60%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녹지 수준이 런던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오 시장의 비판도 소개됐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세금 인상이 주택 수요를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대출 규제가 청년과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상대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과 관련해 서울시의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처럼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주택난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서울의 인구밀도가 1㎢당 약 1만6000명으로 런던·뉴욕·도쿄보다 높다며 주택 공급과 녹지 확보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도시정책상의 과제를 짚었다.
로이터는 주택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산공원 활용과 대출·세제 등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qu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