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에 ROA 투자전략 부각
시총 1조·ROA 20% 이상 등 16곳
SK스퀘어 55.9%·에이피알 39.2%
고ROA株, 시장 평균 수익률 웃돌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내는 소위, 고ROA(총자산이익률)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재무 레버리지 의존도가 낮아 금리 인상에도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은 종목들이다. 금리 인상 우려에는 이런 기업들을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4.798%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채 금리 급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충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금리 부담이 커질수록 기업의 수익성을 볼 땐 재무 레버리지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부채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보유 자산을 활용해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의 가치가 더 커진다.
대표적인 지표로 ROA가 있다. ROA는 기업이 보유한 전체 자산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부채를 활용한 재무 레버리지에 따라 높아질 수 있지만, ROA는 전체 자산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면서, ROA 20% 이상, 최근 4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 흑자, 부채비율 100% 이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장사는 총 16곳으로 집계됐다.
ROA 기준 SK스퀘어(55.94%)가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46.47%), 에이피알(39.22%), 오스코텍(37.59%), 달바글로벌(32.03%), 제주반도체(31.56%), SK바이오팜(27.62%), 알테오젠(26.73%) 등이 뒤를 이었다. 한미반도체(25.19%), HD현대마린솔루션(24.03%), 산일전기(23.79%), 실리콘투(22.90%) 등도 20%를 웃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16개 고ROA 기업은 최근 주가 흐름에서도 시장 대비 선전했다. 코스피 소속 9개사의 8월 한 달 평균 주가 수익률은 9.8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40%)을 6.40%포인트 웃돌았다. 코스닥 소속 7개사의 평균 수익률도 21.78%로 코스닥 상승률(15.91%)보다 5.87%포인트 높았다.
종목별로는 8월 한 달간 실리콘투가 59.65% 급등했고 에이피알(45.16%), HPSP(45.09%), 산일전기(36.94%), 알테오젠(29.54%), 제주반도체(20.12%) 등도 20% 넘게 올랐다. HD현대마린솔루션(12.77%), SK바이오팜(10.51%) 등을 포함하면 16개 기업 가운데 9곳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종목도 실리콘투·에이피알 등 화장품주부터 HPSP·제주반도체 등 반도체주, 알테오젠·SK바이오팜 등 바이오주, 산일전기 등 전력기기주까지 여러 업종에 걸쳐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는 흔히 은행 등 금융주를 수혜주로 떠올리지만 부채를 활용한 재무 레버리지에 따라 ROE가 높게 나타나는 기업은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커질 경우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며 “ROE만으로 기업의 이익 창출력을 판단하기보다 재무 레버리지에 의존하지 않고 자산 자체의 생산성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고ROA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키우는 형국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 여파로 금리 상승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에 따른 유가 상승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유가가 상승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실질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중기 하락 추세선을 완연하게 상향 돌파해 안착하고 있어 경기 우려가 크게 불거지지 않는다면 4.6%를 하회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송하준 기자
hajun82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