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한 뮤지컬 ‘귀멸의 칼날’
만화대국 日이 지향한 2.5차원 뮤지컬
만화를 3D 무대로 그대로 재현해 흥행
노가미 대표 “CG보다 인간의 땀방울 중요”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복수 혈전이 시작됐다. 강력한 숙적 도우마(우라이 켄지 분)에 맞서 언니의 원수를 갚으려는 인간계 ‘최강 무사’ 코초 시노부(카도야마 요코 분)의 고난도 액션에 이어 번개의 기술을 공유한 사형제의 비극적 검술 대결이 펼쳐진다. 공중제비와 살진(殺陣·검술 액션)이 숨 가쁘게 휘몰아치는 무대. 격렬한 사투 속에서 휘날리는 하오리(만화 속 정통 의상), 미동도 없는 특수 가발과 흔들림 없는 가창이 실시간으로 극장을 채우니 객석의 몰입도는 극에 달한다. 치열했던 칼춤이 멈추고 숨 막히는 정적이 스치던 찰나,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의 단단한 음성이 공연장 한복판으로 날아들었다.
“어떤 순간에도 내 마음은 늘 곁에 있어.”
이보다 더 짜릿할 순 없었다. 정적이 깨지자, 객석에선 비명 같은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을 가득 메운 한국의 ‘뮤덕’(뮤지컬 덕후)과 ‘귀멸의 칼날’ 쇼케이스 소식에 극장을 찾은 원작 팬들, 미국·영국·일본·중국에서 모인 전 세계 제작자들이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귀멸의 칼날’ 시리즈 중 6번째 편인 ‘합동 강화 훈련, 무한성 시작’을 40분으로 압축한 쇼케이스에 서울은 2.5차원 뮤지컬에 완전히 매료됐다.
이날 현장에서 뮤지컬을 관람한 업계 관계자는 “낯설기만 했던 2.5차원 뮤지컬이 배우의 아날로그적 몸짓과 액션, 엄청난 고음의 가창과 어우러지니 라이브 무대의 정수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2억2000만부 이상 팔린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귀멸의 칼날’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최근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선보인 ‘최초’의 해외 뮤지컬 작품이다.
일본 최대 규모 2.5차원 크리에이티브 허브인 제작사 넬케 플래닝의 노가미 쇼코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만나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기립박수를 목격한 건 이날이 처음”이라고 돌아봤다.
“관객들이 일어나는 순간 배우들에게까지 그 진동이 그대로 전해졌어요. 공연이 끝난 후엔 세계의 프로듀서들이 찾아와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줬어요. 모두가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죠.”
2.5차원 뮤지컬이 뭐야?
2.5차원 뮤지컬은 일본 공연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메가 콘텐츠다. ‘테니스의 왕자’, ‘도검난무’, ‘하이큐!!’, ‘나루토’, ‘귀멸의 칼날’까지.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속 세계를 현실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
‘2.5차원’이라는 용어는 사실 일본에선 서브컬처 팬덤 사이에서 쓰던 은어였다. 2.5차원 뮤지컬은 흔히 생각하는 만화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대와는 다르다. 2차원의 원작 IP(지식재산권)를 3차원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평면 속 캐릭터가 살아나온 것 같은 ‘시각적 재현’을 지향한다. 단순한 ‘서사적 이식’을 넘어 만화 속 가상 캐릭터의 비주얼, 음색, 미묘한 동작적 특징, 세계관까지 극사실주의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팬덤은 이에 평면의 2차원 만화책 속 인물이 3차원의 현실 무대로 걸어 나온 듯한 장면 장면에 두 차원의 ‘중간 지대’를 가리킨 2.5차원이라는 은어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공연 제작사들이 이 용어를 받아들였다.
‘만화 대국’인 일본에선 만화 원작을 무대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있었다. 1974년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초연한 ‘베르사유의 장미’가 무대에 오르며 쇠락기에 놓였던 가극단이 부활했고, 1993년 일본 대형 완구 기업 반다이가 ‘세일러문’ 뮤지컬을 제작해 원작 팬덤을 오프라인 극장으로 이끌었다. 이 장르가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은 분기점은 2003년이다. 넬케 플래닝이 제작한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였다. 일명 ‘테니뮤’로 불린다.
노가미 대표는 “2.5차원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여러 시도를 하고 있었다”며 “좋아하는 만화가 있으면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 그걸 무대에서 이루고 싶었던 게 최초의 발상이었다”고 다.회고했다.
‘테니스의 왕자’는 원작 만화 속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초현실적 테니스 기술을 정교한 조명 연출, 입체적 효과음, 배우들이 라켓을 휘두르는 역동적 신체 퍼포먼스로 무대 위에서 구현했다.
물론 2.5차원 뮤지컬이 처음부터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명실상부 일본 공연계를 이끄는 대표 콘텐츠가 됐지만, 시작은 의구심으로 가득 찼다. 노가미 대표는 “첫 공연 때는 객석이 절반밖에 차지 않았다”며 “‘만화를 누가 돈 내고 보러 오냐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첫 공연 1막을 마치고 15분의 인터미션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난데없이 극장을 뛰쳐나갔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스마트폰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없던 시절, 공중전화 앞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빨리 와, 지금 엄청난 공연을 하고 있어’라며 관객들이 친구, 지인에게 전화하더라고요.”
전설의 ‘테니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5차원 뮤지컬의 본격적 태동을 알린 ‘테니스의 왕자’는 금세 입소문을 탔다. 노가미 대표는 “그 순간, ‘무언가 큰일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 후 20년, 낯선 실험이자 도전이었던 2.5차원 뮤지컬은 일본 공연 산업의 지형을 바꿨다. ‘테니스의 왕자’는 지금까지 23년 가까이 시리즈를 이어오며 수많은 스타 배우를 키워냈고 ‘도검난무’, ‘나루토’, ‘하이큐!!’, ‘귀멸의 칼날’ 등은 일본을 대표하는 공연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4년엔 일본 2.5차원 뮤지컬 협회가 출범했고, 이 장르는 공연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중추 엔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본 2.5차원 뮤지컬 협회 조사 결과, 2024년 기준 일본 내 2.5차원 뮤지컬의 연간 시장 규모는 330억 엔(한화 약 3000억 원)에 달하며, 연간 총관객 수는 약 315만 명에 육박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도쿄비즈니스센터 관계자는 “일본 공연 시장에선 정통 라이선스 뮤지컬과 2.5차원 뮤지컬이 완전한 대등 관계를 이루며 두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차원 뮤지컬의 가장 큰 상업적 성취는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고가의 티켓을 구매해 오프라인 극장을 찾는 ‘능동적 관객’으로 치환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 바로 넬케 플래닝이 있다.
노가미 대표는 “2.5차원 뮤지컬은 초기엔 20~30대 여성 관객에 편중됐으나, 소년 만화 배틀물의 유입으로 남성과 중장년층까지 관객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세일러문’의 경우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3세대가 함께 관람하는 다세대 소비 구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넬케 플래닝은 ‘세일러문’ 탄생 20주년을 맞은 2013년부터 제작 권한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현재 일본에선 세일러문을 ‘상성 공연’으로 열고 있다.
넬케 플래닝의 3가지 성공 법칙
연간 50편,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 제작사 넬케 플래닝이 ‘2.5차원 뮤지컬’의 황금기를 연 것은 우연이 아니다. 넬케 플래닝을 이끄는 노가미 대표는 세 가지 철칙을 강조한다.
2.5차원 뮤지컬엔 스타가 없다. 배우를 캐스팅할 때 티켓 파워나 대중적 인지도는 배제한다. 그럼에도 이곳은 ‘스타 탄생의 산실’이다.
노가미 대표는 “캐스팅 단계에서 배우의 티켓 파워나 인지도는 중요하지 않다”며 “유명한 배우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무명이어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기준은 오직 하나다. “기꺼이 그 캐릭터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넬케 플래닝의 2.5차원 뮤지컬을 처음 접한 관객들이 가장 놀라는 지점은 바로 ‘배우 싱크로율’이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와 몸짓, 만화 속 캐릭터가 말하는 듯한 목소리와 걸음걸이, 심지어 칼을 잡는 각도와 미묘한 표정까지 되살린다.
노가미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캐릭터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끈기와 저력”이라고 했다.
넬케 플래닝의 캐스팅 철학은 2.5차원 뮤지컬이 스타를 소비하는 장르가 아니라 캐릭터를 완성하는 장르라는 장르적 특징을 대변한다. ‘귀멸의 칼날’에서 탄지로보다 ‘현실 배우’가 보인다면 실패다. 관객은 배우가 아닌 사랑했던 원작 속 인물을 만나러 극장에 오기 때문이다.
2.5차원 뮤지컬 중에서도 ‘테니스의 왕자’가 ‘졸업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정 시즌이나 배역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출연 배우진이 일괄 은퇴하고 새로운 기수의 신인 배우들이 대규모 오디션을 통해 전면 교체된다. 이는 스타 캐스팅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을 방어할 뿐만 아니라, 신인들에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스타보다 캐릭터를 우선하니 자연스레 2.5차원 뮤지컬은 일본 공연계에서 ‘배우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하게 됐다. 2003년 ‘테니스의 왕자’로 데뷔한 젊은 배우들은 이후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노가미 대표는 “23년 동안 공연을 이어오며 수많은 배우를 배출했다”며 “‘귀멸의 칼날’에도 ‘테니스의 왕자’ 출신 배우들이 여럿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니스의 왕자’ 2대 데즈카 쿠니미츠를 맡았던 시로타 유우는 일본 지상파 드라마 주·조연을 맡으며 업계 톱스타로 부상했다. 3기 키쿠마루 에이지를 연기한 세토 코지는 일본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에 오르는 주연 스타로, 시손 준(무카히 가쿠토 역)은 대세 청춘스타가 됐다. 2.5차원 뮤지컬을 거친 이들이 일본 대중문화계의 핵심 스타 파이프라인이 된 것이다.
2.5차원 뮤지컬의 팬덤은 신인 배우와 가상 캐릭터를 일체화하며, 주역 배우로 성장해 나가는 ‘현실 스토리’까지 지켜보며 강력한 팬덤 록인(Lock-in) 효과를 형성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대중문화 팬덤은 신인, 신작에 개방적이고 함께 키우고 지켜보는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2.5차원 뮤지컬에도 이러한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를 갖는 것도 노가미 대표의 철칙 중 하나다. 넬케 플래닝은 “원작을 빌리고 있다는 자각”과 함께 작품을 시작한다.
노가미 대표는 “무대화를 하기로 한 이상, 빌려 쓰는 원작에 대한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작자는 원천 IP를 출판사와 원작자로부터 조심히 빌려와서 무대라는 그릇에 담는 관리자일 뿐”이라는 엄격한 윤리의식을 강조한다.
전 세계 공연계에서 인기 웹툰이나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기는 일은 익숙한 풍경이다. 그래서 누가 원천 IP를 보유하고 있느냐, 이 IP를 누가 먼저 확보하냐 등이 어느덧 ‘성공 법칙’이 됐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경우 해석 방법은 제각각이다. 지극히 원천 IP에 충실한 경우도 있지만, 연출자가 자신의 예술적 에고를 드러내기 위해 원작의 설정이나 고유의 서사, 인물의 감정선을 임의로 변형하는 경우도 있다.
넬케 플래닝은 이를 원칙적으로 거부한다. 노가미 대표는 “우리는 원작을 맡아 무대에 돌려주는 사람”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무대로 옮겼을 때 원작이 가진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가미 대표는 마지막 철칙으로 3차원을 지배하는 ‘인간의 땀방울’을 강조한다.
드라마와 영화는 최첨단 CG(컴퓨터그래픽)의 보고이나, 무대는 다르다.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시리즈가 검을 휘두를 때 일어나는 원작 고유의 검술 이펙트를 3D 영상 장치와 다차원 무빙 라이트를 섞어 화려하게 구현한다.
노가미 대표는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조명도 영상도 이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 좋아졌지만, 결국 사람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테니스의 왕자’에서 코트를 기계 장치가 아닌 배우들이 직접 타이밍에 맞춰 이동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사람 중심’ 무대 미학의 대표 사례다. 기계로는 대체할 수 없는 라이브 무대의 따뜻하고 긴장감 넘치는 아날로그적 에너지가 결국 관객에게 돌아온다고 믿는다.
노가미 대표는 “전부 기계나 돈을 들인 시스템으로 해버리면, 사람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사라져 버린다”며 “눈앞에서 사람이 온 힘을 다해 땀 흘리는 모습, 그게 바로 라이브 콘텐츠만의 묘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왜 하필 ‘귀멸의 칼날’인가…2.5차원 뮤지컬의 완성판
‘귀멸의 칼날’은 전 세계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메가 히트작이다. 이 작품은 2016년 2월부터 연재를 시작, 일본 대중문화 역사상 최단기간 최고의 상업적 대기록을 수립한 메가 히트작이다. 오리콘 사상 단권 판매량 500만 부를 돌파했고, 극장판 ‘무한열차편’은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2700억원의 단기 경제 효과를 일으켰다.
뮤지컬로 처음 막을 올린 것은 2020년 1월이었다.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 이미 넬케 플래닝이 ‘귀멸의 칼날’의 무대화 가능성을 간파했다. 노가미 대표는 “‘귀멸의 칼날’이 세계적인 흥행작이어서가 아니라 무대 언어로도 원작의 감정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해 제작을 결정했다”고 귀띔했다.
노가미 대표가 보는 ‘귀멸의 칼날’의 힘은 연민이다. 그는 “겉으로 보면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귀신에게도 귀신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탄지로는 적을 쓰러뜨린 뒤에도 마지막에는 그 영혼을 위로한다”고 했다.
“단순한 권선징악이 아니라 상대의 아픔까지 이해하려는 이야기예요. 그 감정을 무대에서도 전달할 수 있다면 훌륭한 공연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넬케 플래닝에선 ‘귀멸의 칼날’ 역시 원작을 함부로 바꾸지 않았다. 대본 작업은 원작을 줄이는 과정이 아니라 ‘무엇을 끝까지 남겨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가장 중요한 성공 법칙은 제작자들이 ‘원작의 팬’이 되는 것이라고 노가미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원작을 누구보다 많이 읽고, 끊임없이 대화한다”며 “‘이 장면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 대사는 꼭 남겨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원작자 측과도 상의한다. 절대로 마음대로 각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쇼케이스를 통해 ‘귀멸의 칼날’ 뮤지컬을 만난 관객과 업계 관계자들은 “만화가 살아 움작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원작을 놀라운 완성도로 구현했고, 40분의 쇼케이스만으로도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전달했다.
노가미 대표는 “처음 2분은 원작을 모르는 해외 관계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설명했지만 이후에는 가장 강렬한 장면들만 압축했다”며 “공연을 본 사람들이 ‘다음 이야기가 보고 싶다’고 느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테니스의 왕자’로 2.5차원 뮤지컬의 장을 연 넬케 플래닝의 다음 무대는 해외로 향하고 있다. 2024년 뉴욕에서 ‘진격의 거인’ 뮤지컬, 북미와 남미에서 ‘세일러문’ 투어를 진행했다. 한국을 향한 관심도 높다.
이미 일본 현지에선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등 한국 드라마와 웹툰을 기반으로 일본 배우를 캐스팅해 무대화하는 ‘리버스 미디어믹스’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노가미 대표는 “‘참교육’, ‘미생’ 같은 작품을 인상적으로 봤다. 한국의 웹툰 원작 콘텐츠의 복선 회수력에 매료돼 있다”며 “만약 (작품을) 만든다면, 역시 만화·웹툰 원작을 무대화하고 싶다. 무엇을 만들든 원작을 존중하는 마음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