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막을 내린다. 비대위가 활동 기간 동안 전당대회 준비에 몰두하며 정진석 원내대표 ‘1극’ 리더십으로 운영되던 지도부가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2극’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신임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궁합’도 관심거리로 꼽힌다.

약 70일의 활동 기간 동안 새누리당 비대위는 사실상 정 원내대표를 위시한 ‘1극’ 리더십으로 운영됐다. 탈당 의원 7인의 일괄 복당을 추진한 정 원내대표와 김희옥 위원장 사이 한 차례 갈등을 제외하면, 정치 현안에서 당의 방향은 정 원내대표가 결정했다.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록 사건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논란이 그러했다. 정 원내대표는 녹취록에 연루된 의원들에 대해 징계는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고, 우 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이 필요하다면서도 거취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당대회 이후 리더십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 ‘2극’으로 전환되면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녹취록 사건, 우 수석 거취 문제를 두고 다수의 당권주자들이 정 원내대표와 이견을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녹취록에 대해선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ㆍ이정현 후보는 신중하게 접근하지만, 비박계 주호영 후보와 ‘원조 친박’ 한선교 후보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 후보는 나아가 녹취록 내용에서 사법적 문제가 있을 경우 “당이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최근 당권주자 TV 토론회에서 “우 수석이 사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주영 후보를 제외한 이정현ㆍ주호영ㆍ한선교 세 후보가 우 수석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당권주자들이 첨예한 당내외 현안에서 정 원내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새 지도부 내에서 이견으로 인한 갈등과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주자들 모두 계파색이 짙은 점도 새 지도부 구성의 중요한 변수다. 네 명의 당 대표 후보는 비박계 단일 주호영ㆍ범친박 이주영ㆍ친박 핵심 이정현ㆍ원조 친박 한선교 후보 등 각자 계파의 성격과 위치가 뚜렷하다. 소위 ‘낀박’으로 불리며 계파 구도에서 유연한 입장을 견지하는 정 원내대표로서는 어느 계파에서 당 대표가 나오든 지도부의 균형을 위해 당 대표와 늘 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