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서상범 기자]디젤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소비자 평판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23일 글로벌 평판전문 컨설팅 그룹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ㆍRI)는 전세계에서 가장 평판 좋은 기업((Most reputable company)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전세계 15개국 24만여명으로부터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고 RI의 자체 평가지수인 RepTrak® Pulse를 통해 평가된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시계 업체 롤렉스였습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조사에서 123위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4위를 차지하며 BMW 그룹, 다임러 그룹에 이어 자동차 업체 3위의 평판을 얻은 것에 비하면 말그대로 ‘추락’한 것 입니다.
세부 평가 점수에서도 폴크스바겐은 저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RI는 소비자들이 기업에 가지는 4가지 감정(신뢰, 존경, 호감, 존중)을 바탕으로 다시 기업의 7가지 척도(경영 관리, 리더십, 고객서비스 등)을 평가해 100점 만점의 점수를 부여하는데요.
지난해 75점으로 신뢰하고 주변 소비자에게 추천할만한 그룹에 꼽혔던 폴크스바겐은 올해 61.3점을 기록하며 평균 그룹에 간신히 랭크됐습니다.
사진=RI
특히 경영관리(-17점), 리더십(-11점), 시민의식(-15점) 부분에서 전년대비 대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디젤 스캔들로 드러난 소비자들에 대한 기만과 이후 사태 해결 과정에서 보인 최고위층의 태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 환경보호국(EPA)가 배출 가스 조작 사실을 인지한 이후 약 1년 동안 배출량 차이가 기술적 오류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EPA가 증거를 제시하자 뒤늦게 조작 사실을 인정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여기에 마틴 빈테르코른 전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가 사임 압박에 반발하다 여론에 밀려 자리에서 밀려나는 등 경영진의 대처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편 RI는 보고서를 통해 평판은 단순히 기업의 호감도 측정이 아닌,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는데요. 소비자들은 평판이 좋은 기업일수록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당 브랜드를 알리고, 구매를 권하며 그 반대의 경우는 구매를 만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개념이 적용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디젤 스캔들이 알려진 뒤인 지난해 11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파격 할인 행사 등을 통해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