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의사봉을 두드렸던 지난 14일 국회에 착용하고 나온 연두색 넥타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 의장은 이날 연두색 넥타이와 함께 가슴에는 국회의원 배지와 함께 제주 4.3사건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달았다.
그는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본회의 때도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넥타이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의 유품으로 알려졌다.
민주화 운동의 한 획을 그은 고 김근태 의원은 우 의장의 ‘정치적 스승’으로 여겨진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김근태 형님의 유품인 연두색 넥타이를 맸다”며 “이 넥타이는 제가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꼭 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넥타이를 맬 때마다 속으로 ‘김근태 형님 꼭 도와주세요!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라고 부탁과 다짐을 한다”며 “계엄해제 의결 소식을 듣고 ‘형님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말하며 본회의장을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장이 연두색 넥타이를 맨 것은 중립성을 지키고 특정 정당 색깔로 오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우 의장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신뢰도가 급상승했다.
최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정계 요직 인물 개별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6%로 나타나 1위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을 제친 결과다.
신뢰하지 않는다(불신)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정치인 중 신뢰가 불신보다 높은 유일한 정치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