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탄핵’ 관련 대국민 성명 발표
“尹 직무 수행능력 없다고 셀프 인증”
“국민의힘 의원들에 ‘탄핵 가결’ 촉구”
[헤럴드경제=박자연·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12월 14일, 내일 우리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 선포하고 우리 국민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관련 대국민 성명 발표’를 통해 “어제 대통령 윤석열은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해가 뜨고 지지만 국민의 마음속에 12월 3일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들지 못하는 저항의 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일 광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대한 국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단한 노동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을 시민들이 광장으로 퇴근한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탄핵을 외치는 ‘주경야탄’(晝耕夜彈)을 반복하면서도 ‘몸은 피곤해도 이래야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면서 “시험기간 한참 ‘열공’하고 있을 청년들은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들고 광장을 독서실로 삼고, 나의 ‘최애’를 비추던 소중한 빛들을 모아 내란의 어둠을 걷어내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5000만 국민은 무도하고 광기 어린 ‘내란 세력’에 맞서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장엄한 싸움을 시작했다”며 “이런 위대한 국민 앞에서 정치의 본령은 무엇인지, 국가의 책무는 무엇인지 거듭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추악한 거짓말로 범죄를 덮으려 했다”며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고, 수행해서는 안 됨을 ‘셀프 인증’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역설했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입니까”라고 물은 이 대표는 외세 침략, 전쟁과 분단, 군부독재 등 환란의 역사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겠다’는 열망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우리 국민은 역사의 분기점마다 늘 현명한 선택으로, 단호하고 빠른 행동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3일 계엄군의 군홧발을 온 몸으로 막아주신 것도 우리 국민이고, 철옹성처럼 견고했던 여당의 ‘탄핵 반대’ 연대를 하나, 둘 뚫어주신 것도 우리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내일로 다가온 탄핵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찬성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정치란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한다”면서 “우리 국민이 만들어갈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도도한 흐름을 막아서려는 자, 소소한 계산으로 잇속만 챙기려는 자, 거짓으로 자기 살 길을 도모하려는 자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이고 여야, 진보, 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의 명령에 따라야할 책무가 있다”며 “여러분이 지켜야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니다. 바로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며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등 우방국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일관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해주시는 미국과 우방 국가들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서 “대한민국은 조속히 국정 공백 상태를 매듭짓고, 국가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사란 시계추와 같아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역사는 늘 전진해왔고, 또 전진할 것”이라며 “국민께서 밝혀주신 촛불의 길을 따라 거침없이 나아가겠다. 흔들림 없이 무너진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