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정치적 계산 아냐…헌법 정신·민주주의 수호 위한 결단”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저는 이번 주 토요일 국회에서 진행될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 청년최고위원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인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계엄 사태가 저와 제가 속한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을 명백히 훼손한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저는 무겁고 참담하면서도 매우 결연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제가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내세우는 가치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며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비전이 다수 국민의 눈높이에 맞고 결과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더욱 이롭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절대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정치, 국민 한 분 한 분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신념과, 정치가 국민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는 철학은 어떠한 순간에도 타협해서는 안될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지난 3일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21세기, 세계 10위권의 문명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진 의원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국민의 대표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밤을 지새워가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 결과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과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가장 본질적인 책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진 의원은 14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찬성할 것을 밝히고 “저의 이런 결정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임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며 “정치를 통해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후세에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줘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임을 굳게 약속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의 찬성으로 국민의힘 의원 중 탄핵안 가결에 찬성하는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 의원에 더해 6명으로 늘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범야권 192석에 더해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