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장 스페이스X 주식 주당 185달러로 평가
전체 주식 수 곱하면 기업가치 3500억달러 달해
삼성전자 시총 321조원보다 1.5배 더 많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약 3500억달러(약 501조원)로 평가받았다.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1.5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자체 입수한 스페이스X의 내부 이메일을 인용, 스페이스X와 투자자들이 이 기업 주식을 한주당 185달러로 평가해 12억5000만달러 상당의 내부자 주식 거래를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3개월 전의 주당 112달러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다.
전체 주식 수를 곱하면 기업가치가 35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삼성전자 시총은 이날 현재 321조7713억원이다. 상장도 안 된 미국 스타트업의 가치가 한국 시총 1위 기업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거래로 스페이스X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민간 스타트업이 되었다면서 이런 시가 총액 규모는 일부 대형 상장기업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위상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가 앞으로 정부 관련 사업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민간 협력사들의 위성이나 화물, 우주인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로켓 발사 사업 등을 통해 우주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규모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 개인 재산도 약 3840억달러로 치솟았다.
내부자 주식거래는 비상장 기업의 직원과 일부 초기 주주가 공개매수 등의 방식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것으로, 투자자에게 유동성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