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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소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글로벌 대세 유닛 요아소비(YOASOBI)가 1년만에 돌아와 두 번째 내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요아소비는 2019년 결성된 일본의 그룹이다. 보컬리스트인 이쿠라(24, ikura)와 작곡을 하는 아야세(30, Ayase) 등 2인이 주축이다.

요아소비는 7일과 8일 펼쳐진 콘서트에서 총 19곡중 한국게스트(뉴진스, AKMU)가 부른 2곡 외에는 모두 일본 노래를 불렀는데, 한국 10~20대들의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오프닝곡 ‘세븐틴(セブンティーン)’등 초반에는 적당히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

6번째 ‘조금만 더’부터는 감미로운 전주가 나오고 발라드 감성도 표출됐다. 보컬리스트 이쿠라의 락킹한 모습과 귀엽고 발라딕한 모습 등 다채로움을 보여주었다. 여기서도 이쿠라는 고음까지 선보이며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요아소비가 부른 J팝 발라드는 한국 발라드와는 조금 다른 감성으로 다가왔다. 애원류의 애절한 발라드가 아닌 쿨한 발라드, 나아가서는 경쾌한 발라드라는 느낌도 주었다.

이어 ‘괴물’ ‘용자’부터는 신나고 스피디하며 비트가 강한 음악을 선보여 관객과 함께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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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소비 보컬 이쿠라

요아소비는 후지이 카제, 이마세, 츠토마요 등 일본의 젊은 J팝 뮤지션과 함께 한국에서도 큰 인기가 있는 그룹이다. 하지만 요아소비를 포함해 그들의 J팝은 MBN ‘한일가왕전’에 나왔던 일본 가수들과는 조금 다른 음악이다.

‘한일가왕전’에 출연한 가수들은 ‘쇼와 가요’나 레트로 감성이 있는 노래들을 선보였지만, 요아소비는 영미팝과 유럽 록 등에 영향 받은 일본 젊은 세대의 트렌디한 음악이며, 그것이 ‘힙’한 걸 좋아하는 한국 MZ세대에게도 통한 것이다.

이날 요아소비는 ‘군청’을 부를 때는 관객들이 일본어 가사를 떼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사를 모르는 노래들도 “어이, 어이”라는 함성을 넣어 화답하고 있었다.

한국 MZ들이 J팝을 좋아하는 것은 음악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한때 일본의 시티팝이 한국에서 유행한 적이 있는데, 요아소비, 이마세 등의 음악은 K팝의 익숙함과,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영미팝 사이를 비집고 나온, 또 다른 감성으로 소비되고 있다.

포스트 말론, 해리 스타일스 등 영미팝이 세련되기는 하지만, 막상 노래방에서는 이런 노래를 부르기가 힘들다. 차라리 젊은 세대도 MT나 회식에서 트로트를 부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노래방에서는 젊은 아티스트가 부르는 J팝이 기승전결이 없는 영미팝보다 덜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요아소비, 이마세 등 젊은 일본 아티스트가 부르는 J팝은 한국 MZ에게도 세련되면서도 편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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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소비와 AKMU

한편, 요아소비는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인천광역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YOASOBI ASIA TOUR 2024-2025 “초현실 / cho-genjitsu”’를 개최하고 국내 팬들을 만났다.

‘초현실’이라는 공연 타이틀에 걸맞게 요아소비는 현실을 초월한 황홀한 사운드로 현장을 가득 채우며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세븐틴(セブンティーン)’으로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들은 ‘봄망초(ハルジオン)’, ‘그 꿈을 덧그리며(あの夢をなぞって)’와 떼창이 이뤄진 ‘군청(群⻘)’ 등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퍼포먼스의 연속으로 관객들을 열광으로 몰아넣었다.

요아소비는 2023년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TV 애니메니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곡 ‘아이돌(アイドル)’을 비롯해 ‘괴물(怪物)’, ‘용자(勇者)’ 등 다양한 주제가로 흥을 돋운 것 물론, 앙코르 무대로 ‘무대에 서서(舞台に⽴って)’와 데뷔곡 ‘밤을 달리다(夜に駆ける)’를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요아소비는 초특급 게스트 군단과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까지 선보이며 공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들은 7일 공연에서 그룹 뉴진스(NewJeans)와 ‘Right Now(라잇 나우)’, ‘Biri-Biri(비리비리)’ 스테이지를 펼치며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고, 8일에는 AKMU와 ‘Love Lee(러브 리)’ 무대를 함께하며 행복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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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소비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한 요아소비는 “1년 만에 개최한 내한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이틀 동안 많은 팬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셔서 정말 감동했다”라며 “또 여러분께 음악을 전하러 돌아올 테니 앞으로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첫 내한보다 더욱 커진 규모에도 모든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세 존재감을 증명한 요아소비. 한국에 이어 홍콩, 방콕, 타이베이, 상하이, 싱가포르, 자카르타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며 세계 각국으로 뻗어 나갈 이들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요아소비는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글로벌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사진제공 = 리벳(LIVET), Kato Shumpei, Risa Nishimu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