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銀 올림픽파크 포레온
잔금대출 금리 최저3.996% 안내
시장 불안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 잔금대출 시장에서 3%대 대출이 등장했다. 단, 이는 언제든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은행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생성되는데, 탄핵정국 속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채권금리를 밀어올릴 수 있어서다.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던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불안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올림픽파크 포레온 잔금대출에 대한 금리를 연 3.996~4.596%로 안내했다. 기업은행은 내년 1월 2일부터 1000억원 한도로 잔금대출을 할 방침인데,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3%대 대출금리를 제시한 것이다.
지금까지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잔금대출을 진행하는 다른 시중은행은 전부 최저금리를 4%대 중반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타 상호금융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한 차례씩 인하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5년 주기로 변동하는 주기형 대출의 금리를 2.796%의 중금채 5년물 금리에 1.8% 가산금리를 붙여 산출했다. 여기에 신용/체크카드 결제, 급여이체, 적립식 예금, 스마트뱅킹, 제세공과금 자동이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의 조건을 모두 채우면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대출 한도는 KB시세 또는 감정가의 70% 이내이며, 생애최초자의 경우 80%까지 제공된다. 대출 만기는 40년에 중도상환해약금 요율은 변동된다.
단 3%대 저렴한 대출금리가 유지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특히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 이후 채권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고채 금리가 언제든지 은행채 금리를 밀어올릴 수 있고, 대출금리도 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아직까진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안정된 추이를 유지 중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301%를 기록했다. 이는 비상계엄령이 떨어졌던 지난 3일(3.287%) 대비 0.014%포인트 상승한 값이긴 하지만, 지난 11월 3.7%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치다.
다만 현재와 같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국가신용도 등이 타격을 입는다면 국고채금리 상승으로 은행채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통상 은행채 금리는 국채금리와 시간차를 두고 움직인다.
한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내려가 시간차를 두고 대출금리가 인하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같이 혼란스러운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채권 금리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