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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챠가 공개한 숏드라마 ‘To. 엑스’ 여자 출연자 모습. [유튜브 숏챠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숏챠’를 선보인다.” (왓챠 발표中)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지난 9월 출시한 ‘숏드라마’ 전용 OTT플랫폼 숏챠 성장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왓챠로서는 숏챠를 통해 재도약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효과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더욱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왓챠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올해 5월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파산 위기설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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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가 지난 9월 론칭한 숏챠 홈페이지. [숏챠 홈페이지 캡처]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숏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월 7328명, 10월 1만3969명, 11월 1만2817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반짝 상승하다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숏드라마란 1회당 2분 이내의 짧은 영상 50~100회로 구성된 것으로, 최적화된 빠른 전개, 부분 유료화 수익 창출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나스미디어가 발간한 ‘2025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 전망’을 보면 숏폼 드라마 플랫폼 인앱 구매 수익이 지난 1월 497억원에서 8월 1780억원까지 성장했을 정도다.

왓챠는 숏챠를 통해 ‘가르쳐 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픈 키스’ 등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성장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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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롯폼 왓챠 홈페이지. [왓챠 홈페이지 캡처]

숏챠를 론징한 왓챠의 사정도 좋지 않다. 왓챠 MAU는 9월 53만8430명, 10월 51만2314명, 11월 49만8866명 등으로, 지난달에는 50만명 선까지 무너졌다.

왓챠가 공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438억원(2022년 734억원), 영업손실 221억원(555억원)이었다.

특히 왓챠의 지난해 연간 총부채는 934억원인 반면, 총자산은 149억원에 불과했다. 왓챠 감사보고서에서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