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관련 지라시·사진 유출에도 소속사 묵묵부답
청룡영화상 참석도 재논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모델 문가비(35)와의 사이에서 혼외자를 얻어 논란이 된 배우 정우성(51)이 사생활 관련 지라시와 사진까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투자한 회사의 주가는 26일 크게 상승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구 와이더플래닛)의 주가는 이날 5.98%(1010원) 오른 1만7900원으로 마감됐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 주주는 정우성의 ‘절친’ 배우 이정재다. 이정재는 지난해 12월 와이더플래닛이 실시한 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올해 3분기말 현재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지분 23.49%(313만9717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우성은 이 회사의 지분 4.7%(62만7943주)를 들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 이날 주가 상승에 따라 정우성 보유 지분의 평가액은 6억3000만원 가량 상승한 112억4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변경한 바 있다. 사업목적에도 매니지먼트업, 영화 제막 및 배급업, 화장품 제조업, 식품 제조·가공·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회사의 본점 소재지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30으로 변경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20년 이정재와 정우성이 300억원을 넘게 투자해 인수한 건물이다.
한편, 오는 29일 열리는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정우성이 직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정우성 측이 참석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하면서 언제쯤 이번 논란에 대해 입을 뗄지 관심이 쏠린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6일 “정우성의 청룡영화상 시상식 참석 여부를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전날까지만 해도 정우성이 예정대로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으로 같은 작품에 출연한 황정민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시상식과 ‘서울의 봄’ 관계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인 ‘서울의 봄’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박해준)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파묘’(12개 부문)에 이어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만큼, 이번 시상식은 ‘서울의 봄’의 축제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정우성이 문가비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라고 밝히면서 대중의 시선은 그가 이번 시상식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할지에 쏠렸다. 자칫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정우성이 논란을 해명하는 자리로 변질되고, ‘서울의 봄’이 다관왕을 차지하더라도 관심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우성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한 것도 그가 시상식 참석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그가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문가비가 최근 출산한 아들이 정우성의 친자라는 사실만 알려졌지만, 같은 날 오후부터 정우성이 따로 오랫동안 만나온 연인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급기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우성이 한 여성과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그가 몇 년 전 미혼모를 위한 캠페인 사진전에 참여한 모습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정우성의 사생활과 관련된 의혹이 꼬리를 물고 과거까지 재조명되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정우성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정우성이 평소 바르고 신사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온 터라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사흘째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은 정우성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는 수많은 소문과 보도에도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가비와 정식으로 교제를 한 것인지, 향후 결혼 계획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연인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
소속사는 지난 24일 최초 보도가 나왔을 때도 “문가비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이 출산 시점과 문가비와 정우성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