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협회, 종합비타민 구매 건수 증가…홍삼은↓
편의점 비타민 매출 910.5% 급증…홈쇼핑도 인기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홍삼·프로바이오틱스의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 비타민류 제품이 조용하게 떠오르고 있다.
26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종합비타민 구매 건수는 1501만4000건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건기식협회가 67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른 예측치다.
종합비타민 구매 건수는 2020년 871만3000건에서 2021년 1061만2000건, 2022년 1189만건, 지난해 1366만8000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단일비타민 역시 2020년 857만1000건에서 올해 1145만7000건으로 늘었다.
판매채널 확대와 이중제형 제품의 인기가 발판이 됐다. 건기식협회는 “종합비타민은 여전히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크지만, 작년보다 대형할인점이나 약국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등 소비자 접점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된 비타민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급증했다. CU도 비타민 관련 제품 매출 신장률은 910.5%에 달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각각 150%, 87% 성장했다.
홈쇼핑에서도 꾸준한 인기다. GS샵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하루틴 리포좀 비타민C’, ‘리포좀 멀티비타민’ 등은 올해 11월까지 전년 연간 주문액 대비 97.5%를 달성했다. ‘고려은단 비타민’의 판매량은 19.7% 늘었다. GS샵은 이달 중순 모바일 전용 PB(자체브랜드) 상품인 ‘심플바이오 비타민C 500’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열흘간 약 2000병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오쏠몰이나 비타민 부스터 같은 이중제형 상품이 출시된 이후 비타민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건강기능 상품의 수요도 2030대 고객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기식 시장을 이끌던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삼 구매 건수는 2020년 1760만6000건에서 꾸준히 줄고 있다. 올해는 1321만1000건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2022년 4026만4000건까지 증가했으나 2023년 3334만4000건으로 구매 건수가 감소했다. 올해는 2953만5000건으로 3000만건을 밑돌 전망이다.
건기식 시장 규모도 위축세다. 2022년 6조1498억원에서 지난해 6조14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시장 규모는 6조440억원으로 예측된다. 단가가 높은 홍삼・프로바이오틱스 수요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