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시장 침체에도 미동 없는 ‘OO의 대치동’ 인기
학군 적어서 수요 더 쏠려… 농어촌전형 읍·면 단위 역유학도
불당 학원가 옆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분양 이목 쏠려
지방 주택시장 양극화가 전개되는 가운데, 단연 불황을 모르는 지역이 있다. 일명 ‘OO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학군지다. 우수한 교육 환경이 입시 경쟁력을 높이면서, 주거 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져 주택 가격이 안정되거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 웃돈 단위가 다른 지방 명문 학원가 일대, 지역 아파트 시세 리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대구에서도 수성구 범어동의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84㎡는 8월에 15억7000만원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수성구 평균 매매가격(5억1090만원, 이하 시세 출처 : 부동산R114)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대구 수성구에 범어동은 전국구 명문 학군지로 꼽힌다. 범어역에서 만촌역에 이르는 구간에 대형 학원들이 밀집분포 되어 사교육시설의 메카다.
울산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울산의 대치동으로 꼽히는 중구 신정동에서는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84㎡가 8월에 9억4700만원으로 거래되며 10억원 회복이 목전이다. 울산 남구 평균인 3억9006만원의 2.4배 수준이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서구 둔산동과 천안 서북구 불당동이 명문 학군지로 유명하며, 지역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다. 먼저 대전의 핵심 학군지인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도 ‘크로바’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6월에 10억800만원으로 거래됐다. 마찬가지로 서구 평균 가격(4억1308만원)의 2배가 넘는다.
광역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지방 학군 강자로 부상한 천안 불당동도 지역 집값을 이끌고 있다. 불당동 ‘천안불당 지웰더샵’ 전용면적 84㎡는 7월에 8억4700만 원으로 거래됐다. 천안 서북구 평균 시세(3억7387만원)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이다. 2021년에는 9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으며, 전용면적 112㎡는 신고가 15억5000만원을 기록해 지방 학군지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처럼 천안 불당동은 명문학군을 갖춰 울산 최상급지와 비교해도 아파트 가격 차이가 1억원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아파트 시세가 지방 평균을 뛰어넘어 광역시 수준에 근접한 지역이다. 천안은 내년 인구 7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방 다른 도시들과 대비하여 시세를 리딩하는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 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좋은 학군이 부족한 만큼 몇 안 되는 학군지로 수요가 쏠릴 수 밖에 없다”라며, “수도권과 달리 특정 학군이 충남, 경북 등 광역생활권 전체에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 “지방이 더 유리” 지역 전형 겨냥한 ‘역유학’도…신규 분양 관심
지방 학군 부상의 배경에는 다변화한 입시 환경이 있다. 대학 진학의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입시 전략도 복잡해졌고, 이 가운데 지방 거주를 선결조건으로 하는 입시전략도 나타났다. 지방 우대 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다.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확대와 맞물려 지방 학군 선호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의대는 수도권 진학을 고집할 필요가 적다는 점도 한 몫했다.
이 경향이 잘 드러난 곳이 전북 전주다. 올해 2월 완산구 서신동에 분양한 서신더샵비발디는 644가구 일반공급에 3만5797명을 모아 경쟁률 55대 1을 기록했다. 전주 대표 명문 서신중이 가깝고, 인근에 ‘의약계열 톱’으로 꼽히는 상산고도 위치해 있어 주목을 받았다.
읍·면 지역 학군도 주목받고 있다. 농어촌특별전형의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농어촌특별전형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모두 기회가 마련되고, 일반전형과는 별도로 경쟁한다는 장점이 있어 유효한 입시 전략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주요 읍·면 지역 학군은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공급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는 1~3차에 걸쳐 총 6만4086명의 청약자를 모았다. 인접한 배방읍에서도 8월에 분양한 ‘아산배방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가 1순위 평균 경쟁률 약 15대 1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어촌특별전형이 가능한 읍·면 지역 가운데, 충분한 인프라를 형성한 지역에선 수도권에서 학생이 유입되는 ‘역유학’ 사례도 흔하다”라며 “최소 6년 이상 거주해야 요건을 맞출 수 있는 만큼 지역 체류 기간도 길다”고 전했다.
◆ “이목 집중” 지방 학군 분양, 12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눈길
<불당동 학원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A1블록 투시도>
지방 학군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아산에서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분양 소식을 알려 화제다. GS건설은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를 12월 중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내 첫 공급으로 구역 내 3개(A1, A2, A3) 블록에서 총 3,673가구로 조성 예정이며, 올 12월에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A1블록(지하 2층~지상 35층, 총 6개동) 797가구(전용면적 59·84·125㎡)를 시작으로 순차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지가 공급되는 탕정면 동산리 일대는 면 소재지로서 농어촌특별전형에 도전할 수 있으면서도 잘 갖춰진 천안 불당동 일대 학원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다. 도시개발구역 내 초등학교가 신설 예정이며, 서쪽에 위치한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이 개발되면 중학교, 고등학교 등 공교육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쪽에 위치한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9월 보상 절차에 착수한 상태며, 2만1000여 가구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불당지구 및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와 연결되어 신흥 주거 축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삼성 아산디스플레이시티와 삼성전자 나노시티 온양캠퍼스, 삼성SDI 천안사업장 등이 가깝고, 백화점과 코스트코, 이마트 등 쇼핑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천안 불당동은 아파트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아파트의 연차가 쌓여 바로 옆에 새롭게 조성되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내 신축 단지에 대한 높은 관심이 기대되며, 이 지역은 기존 학군 중심지인 불당동과 인접해 있어 학원가와 같은 교육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위치적 강점이 있다”며 “특히 신축 단지라는 메리트와 함께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선호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