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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마 다 빼갈까”...카드업계 ‘포인트 현금화’ 긴장
관련부채 1조, 충당금 1600억
정부, 1분기내 표준약관 개정
“1만원 이하 소액 전환 늘듯”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금융당국이 신용카드 포인트 현금화를 표준약관에 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카드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자칫 쌓아논 충당금 규모를 넘어서는 대규모 현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가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포인트관련 부채총액은 1조395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 해 상반기 카드업계 포인트 관련 부채는 2조2000억원이 넘지만 소비자들이 현금으로 바꿔 쓸 수 있는 것은 각 카드사의 ‘대표 포인트’다. 카드사가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제공하는 ‘제휴 포인트’는 제외된다.

문제는 포인트의 현금전환이 늘어도 카드사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다. 포인트 현금화에 대비한 7개 카드사들의 충당부채는 1618억원으로 관련 부채총액의 15.6% 다.


물론 카드사들의 현금성 자산 수준을 고려할 때 포인트가 전부 현금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지급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대규모 유동성이 유출될 경우 자금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따른 손익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맹점 수수료, 대출 연체이자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포인트 현금화 부담까지 커지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표준약관이 바뀌더라도 카드 이용자들이 잔여포인트를 모두 현금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카드이용자들의 포인트 활용도가 높아졌고, 현재도 현금화 방법이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포인트 적립대비 사용율을 살펴보면 2011년 86.7%에서 2015년 94.95%까지 높아졌다. 지난 해 94%로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아주 높은 수준이다. 현재 은행계 카드사들은 대부분 현금인출기(ATM)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며, 기업계 카드사들도 앱에서 전환 후 계좌에서 현금화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만원 가치 이하의 자투리 포인트의 현금화가 늘어날 수는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업계와 세부 논의를 거쳐 표준약관을 확정한 후 이번 1분기 안에 재ㆍ개정을 완료할 계힉이다. 카드사들은 전산 개발 등을 보완해 기존에 운영중이던 현금화 방안을 전 상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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