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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리수는 더 좋은 수돗물...한국의 물 신뢰”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돌아본 후 극찬
줄리안 퀸타르트가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서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서 수돗물을 생산하는 과정을 둘러보고 있다.[서울시 서울아리수본부 제공]

“한국의 고등학생한테 아리수가 뭐냐고 물었더니 ‘더 좋은 수돗물’이라는 답이 돌아왔어요. 더 좋은 수돗물이라.... 듣고 보니 정말 괜찮은 표현이네요. 한국은 한다면 하는 나라니까, 역시 수돗물도 잘 만드는 게 당연하겠죠?”

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를 둘러본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서울시민이 먹는 거대한 수돗물 생산 시설 앞에서 탄성을 질렀다. 아리수정수센터는 강북·광암·구의·뚝도·암사·영등포(가나다순), 총 6곳이다. 이들 센터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하루 평균 305만t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최초 정수장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 시절인 1908년 설립 이래 서울 상수도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설에 들어와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개인적으로도 영광입니다.”

착수, 혼화, 침전, 여과, 고도정수처리 등의 공정이 체계적으로 연계되는 아리수정수센터는 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수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들 센터는 서울시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국가보안시설로,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된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눈으로 본 수돗물의 인상이 궁금했다. 평소 한강 등 야외에서 운동하며 아리수 음수대를 애용한다는 퀸타르트는 수돗물 아리수에 대해서도 신뢰감을 보였다.

“한국에서 만든 거라면 믿을 수 있잖아요. 아리수 역시 신뢰가 갑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온 친구들이 숙소에서 샤워하다가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어요.”

흔히 유럽은 물에 석회가 섞여 있어 야외에서 채취한 물은 음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야외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은 있다고 퀸타르트는 귀띔했다. “벨기에에도 약수터는 있어요. 거기서 나오는 물은 사람들이 그냥 마셔요.”

유럽의 가정에서 물을 음용하는 방식은 한국과는 또 다르다. 필터를 사용하는 브리타 정수기로 물을 걸러 마시거나, 유리병에 든 생수를 배달받아 마시고 유리병은 반납한다. 물론 페트병에 든 생수를 사서 마시기도 한다.

퀸타르트가 가장 질색하는 방식은 페트병의 생수를 마시는 것이다. 생수를 담는 페트병을 무한정 사용하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 페트병 생수의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해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그는 털어놨다.

“최근 본 다큐멘터리에서 페트병에 든 생수에서 상당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해요. 몸으로 흡수된 미세 플라스틱은 신체의 깊숙한 곳까지 퍼진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아리수 음수대는 물 맛도, 시설도 매우 훌륭한 편이다. 시민들이 물병만 휴대한다면 페트병 생수를 대신해 플라스틱 공해도 줄일 수 있다.

“아리수 음수대를 보면요, 일단 물이 맛있어 보여요. 그냥 기분의 차이인 걸까요? 하긴 비싼 와인과 싼 와인을 포장만 달리 해놔도 전문가가 속을 때가 있다고 해요. 그런 면에서 아리수 음수대는 아리수를 아주 잘 포장한 시설 같아요.”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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