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아이폰15 프로맥스, 가격은 제일 비싼데 이래도 되나…이럴 거면 갤럭시 산다” (아이폰 이용자)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가 이번엔 ‘재부팅’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신작의 발열 증상과 변색 문제, 와이파이 장애, 액정 얼룩에 이어 또다시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초반 아이폰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정보기술(IT)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최근 여러 아이폰 사용자들이 야간에 몇 시간 동안 스마트폰이 꺼졌다가 랜덤으로 재부팅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새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17.0.3으로 업데이트한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한 사용자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밤에 잠든 후 새벽 3시에서 7시 사이에 아이폰의 전원이 저절로 꺼졌고, 알람이 울리기 1시간 전에 다시 켜졌다”면서 “단순한 버그였다면 꺼진 직후 재부팅됐어야 하는데 4시간 동안 전원이 꺼진 상태로 있어 의문이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이용자는 아이폰15뿐 아니라 아이폰14 프로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3 미니 등 다양한 기종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상의 발생 여부는 아이폰 설정에서 배터리에 들어가 지난 24시간 동안 충전 상태를 확인하면 알 수 있다. 배터리를 보여주는 차트에 공백이 있다면 아이폰이 일정 시간 동안 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폰15 시리즈의 성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은 지난달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하자마자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발열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자 아이폰의 온도가 순식간에 최대 48도까지 올라갔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발열 문제를 공식 인정했다. 이후 소프트웨어를 배포(iOS 17.0.3)하며 문제를 수습하는 듯 보였다. 마크 리 애플코리아 대표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소프트웨어적인 해결 방법이 마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15에서 와이파이 연결이 잘되지 않는다거나, 연결 후 비정상적으로 속도가 느려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액정에 영구적인 얼룩이 생기는 ‘번인 현상’도 보고됐다. 애플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은 국내에서 비싼 가격 책정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아이폰15 시리즈의 한국 판매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금보다 높았던 1년 전 환율을 적용해 국내 출고가를 결정해서다. 현재 환율을 감안하면 모델별로 최소 10만원 이상 가격이 인하돼야 한다.
현재 아이폰 15 기본 모델(128GB) 출고가는 12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5 플러스(128GB)는 135만원, 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128GB)는 155만원, 프로맥스(256GB)는 190만원부터다. 이동통신 3사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아이폰15 기본형 최대 45만 원, 아이폰15 플러스·프로·프로맥스 최대 24만 원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 13일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비싼 가격과 성능 논란에도 아이폰15 구매 열기는 뜨거웠다. 이른 새벽부터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등 여러 매장에 아이폰15 시리즈를 사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