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가격 1년새 174% 급증

우크라이나 사태·탈탄소 흐름에

LNG 시장 급변…미국 최대 수출 전망

유럽 수입 다변화 LNG선 가격도↑

우크라 전면전에 LNG도 난리…한국 발전업계 큰일났다? [비즈360]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발트해 연안 도시 칼리닌그라드 인근 해상에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 소속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및 재기화 플랜트(FSRU) 선박 마샬 바실레프스키호가 정박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전을 강행하면서 유가(브렌트유) 100달러 시대를 맞은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과 수요도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이에 당장 국내 발전업계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NG가 전세계 에너지 전쟁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LNG 생산량 16.5%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LNG 현물가격(CIF)은 지난달 t당 1136.68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세계적인 탄소감축 흐름에 LNG 가격이 치솟는 마당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변수까지 닥쳤다.

한국이 수입하는 LNG 중 러시아의 비중은 8~9%로 크지 않아 유럽과 같은 직접적인 타격은 피했으나 LNG 가격 상승으로 LNG 발전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LNG 현물거래(스팟) 가격뿐 아니라 고정가격으로 장기계약한 물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 도입 포트폴리오가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가격이 고정되거나 스팟 현물가격에 연동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어 국제 수급과 LNG 가격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 떼일까’ vs ‘LNG선 호황’ 희비 엇갈리는 조선업계

갈수록 커지는 LNG 수요는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LNG는 탈(脫)탄소 과정에서 석탄·원유 수요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의 ‘2022 LNG 보고서’에 따르면 LNG수요 규모는 2040년까지 지난해 대비 90% 성장, 연간 7억t에 달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전부 폐기하고 전체 전력의 65%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로 한 독일의 경우 최근까지 LNG 수요의 70%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해 왔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에 LNG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유럽은 이미 지난해 가격 폭등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올해 최대 LNG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미국이 유럽 최대의 LNG 수출국이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 분야에서 주 에너지원을 석탄에서 LNG로 바꾸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은 LNG 수입량이 전년 대비 1200만t 증가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 됐다. 한국 역시 지난해 4000만t 규모로 LNG를 수입하면서 전세계 3위 LNG 수입국이 됐다.

반대로 유럽에서 LNG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전세계 LNG선의 80% 이상 건조하는 국내 조선업계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NG선(17만6000㎥급) 척당 선가는 2020년 평균 1억8600만달러에서 지난주 2억1700만달러로 16.7%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별 LNG선 수주 실적을 보면 한국조선해양 29척(현대중공업 18척·현대삼호중공업 10척·현대미포조선 1척), 삼성중공업 22척, 대우조선해양 15척을 수주했다. 올해에도 조선3사는 두달 만에 LNG선 17척 수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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