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휴일에 北최선희 깜짝 면담…김정은 안부 전달

미 대선 하루 전 만남 영상 공개…김정은 방러 논의

[영상] ‘1분간 악수에 눈맞춤’ 푸틴 北 최선희 만난 순간…최 “승리의 날까지 러시아와 함께할 것”
4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접견하고 있다. [유튜브채널 'moneycontrol'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한군 1만1000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 쿠르스크 지역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깜짝' 예방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약 1분간 길게 악수한 채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등 예우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공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실무 방문 중인 최선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무상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영상] ‘1분간 악수에 눈맞춤’ 푸틴 北 최선희 만난 순간…최 “승리의 날까지 러시아와 함께할 것”
4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접견하고 있다. [유튜브채널 'moneycontrol' 갈무리]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최 외무상을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청했고, 약 1분간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눴다.

최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에게 면담 시간을 내준 것에 감사를 표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깊이 진정 어리고 따뜻하고 우호적인 인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날이 러시아 공휴일인 '국민화합의 날'이라고 언급하며 "휴일에 친구를 만나는 것은 아주 좋은 전통"이라고 반겼다.

최 외무상이 전달한 안부 인사에 푸틴 대통령은 "그(김정은 위원장)의 일이 잘되기를 빈다"고 화답한 뒤 최 외무상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다.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이 마주 앉은 탁자에는 북측 인사 1명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이 배석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군 파병 문제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답방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평양을 찾아 북-러 정상회담을 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고 초대했다.

이밖에 5일 치러지는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북러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대선에 맞춰 북한이 5일 도발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계획에 관해서도 사전에 얘기를 나눴을 수 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지난 1일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승리의 그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최 외무상은 일주일째 러시아에 머물고 있지만 동선은 극히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