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명태균 녹취록 공개에 “법적-상식적으로 문제 없어”
신장식 “사과 하지 않으면 고발” 주장에 정진석 “유감스럽게 생각”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과 정진석 비서실장이 강하게 맞붙었다. 천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것을 지적하며 “국민 앞에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제대로 인정을 해야 한다”고 하자 정 비서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천 의원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 비서실장을 상대로 질의했다. 천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박근혜 정부 탄핵으로 잘못된 교훈을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저는 어떤 정권이든 ‘우리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까 괜찮은 것 아니냐. 야당이 왜 이러냐’ 소리 하는 순간부터 날아간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것을 언급하며 “(국민들도) 정 비서실장 말씀대로 아주 적법하게, 대통령도 아니고 당선인이니까 아무 문제없다고 판단하셨겠냐”고 물었다.
정 비서실장은 “국민마다 다 판단이 다르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가 말씀 드렸듯이 그 녹취에 나온 내용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문제가 그렇게 없다”고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평생 검찰 공직자로 근무하시다가 갑자기 정치 현장에 뛰어드신 분”이라며 “그래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고 부연했다.
정 비서실장의 ‘개혁신당 지지율’ 발언에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했는데 정 비서실장은 “사과 못하겠다”고 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제시하며 “사과를 하지 않으면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데 ‘너희 정당이나 걱정하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정 비서실장은 “그렇게 생각하시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국회 모독은 지금 국회 상황이 바로 국회 모독”이라며 “이 반민주적, 반헌법적 국회 운영이 바로 국회 모독 아니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