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술 쿠라시(Kurash) 남자 90㎏ 초과급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딴 테옌 테예노프(투르크메니스탄)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테예노프가 결승에 오르기 위해 꺾은 상대는 한국의 정준용이다. 이에 따라 동메달리스트인 정준용이 2위로 승격할 가능성이 생겼다.
5일 도핑 검사를 담당하는 독립기구 국제검사기구(ITA)에 따르면 테예노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단백동화(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다.
ITA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중 처음으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테예노프가 B샘플 검사를 요청하지 않거나, B샘플 검사에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은 그대로 박탈된다
쿠라시는 3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동메달리스트가 2명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논의 절차는 있겠지만, 정준용이 준결승에서 테예노프에게 패한 만큼 이는 그의 은메달 승격이 중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시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테예노프의 공식 징계가 확정되면 OCA는 차순위 선수 승격에 대해 의견을 모은다.
앞서 정준용은 지난달 30일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 쿠라시 남자 90㎏ 초과급에서 후세인 미스리(쿠웨이트), 사틀러 나시프(레바논)를 연파해 4강에 올랐다.
정준용은 준결승에서 테예노프에게 패배했다.
테예노프의 혐의가 확정되면 메달 승격으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다.
권재덕과 정준용은 이번 아시안게임 중 쿠라시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쿠라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 즐기는 종목이다. 명칭은 우즈베키스탄어로 '정당한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편 5일까지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는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