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은 지난해 9월 1일 여성들은 반드시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어길 경우 법적 처벌을 가한다고 공표했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8일 북한여성이 바지를 입을 수 없는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바지는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다는게 북한 정권의 판단이다. 나아가 비문화적 요소로 취급받는다. 북한은 남한보다 겨울추위도 심한 지역이다.
2014년 5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박선향 씨는 “북한 내 바지 단속이 심한 계절은 4월에서 11월까지다. 김정은 방침이 떨어지면 집행 실행을 위한 규찰대가 거리 곳곳에 나타난다. 여성들은 단속을 피해 도망다닌다. 하지만 규찰대가 샅샅히 조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치마를 입지 않고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씨에 따르면 다리에 상처가 있어 치마 입기를 꺼려하는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규찰대에 단속 된 여성들은 단속 절차에 응해야 하고, 이름과 주소 직장 직위까지 말해야 한다. 두 번 이상 단속되면 종전 단속 기록까지 더해져 가중 처벌 된다는 것.
단속에 걸리면 여성들에게 따르는 손해가 엄청나다. 하루 종일 처벌을 받아야하니 생계수단인 장사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북한 여성들은 정권이 무서워 치마를 입는 것이 아니라, 단속 후 잃게 되는 귀중한 시간 때문에 치마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북한 여성은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시장에서 보낸다. 보관소가 마땅히 없다보니 장사 짐을 등에 매고 다닌다. 치마를 입고 짐을 매고 다니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그래서 치마 속에 바지를 함께 입는다. 규찰대가 오면 빠르게 바지를 걷어 올려 치마만 입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북한 여성들은 치마를 소지품처럼 가방에 넣고 다닌다. 일단 바지를 입고 집을 나섰다가 규찰대가 보이면 바로 바지위에 치마를 입는다. 그렇게 단속을 통과한 후에는 다시 벗어 가방에 넣는다.
북한 정권은 여성들이 치마를 입는 것은 우리식 사회주의 생활 문화라고 선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