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현 김포시의원, ‘울릉도 200억 휴양소 건립의 진상을 밝혀라’ 5분 발언 여론 확산
김포시, 사실 확인 거치지 않은 발언에 ‘반박’
한 중앙언론에 실린 울릉도 군민의 글만 읽고 판단한 것인지 의문
김포시-울릉군 자매결연 때 아이디어로 나온 구상일 뿐
투자로 수익·이득 창출하는 ‘기업형 지자체’로 발전하는 시대도 들여다 볼 필요 있어
김포시가 한 중앙 언론에 나온 기고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2028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울릉도에 200억원을 투자해 휴양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에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김포시는 경상북도 울릉군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전략적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양 지자체가 주고 받은 아이디어 중 하나가 지난 10월 한 중앙언론 기고에 살짝 실렸다.
김포시와 울릉군의 자매결연에 대한 내용의 기고 중 한 일부분으로 ‘김포시의 여러 계획 중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200억원의 예산으로 울릉도에 휴양소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울릉군의 폐교를 활용해 김포시민들의 복리후생과 관광휴양을 위하고 김포시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연수원으로도 활용할 목적이라니 어쩜 자매도시의 대표적인 표상이 되는 것은 아닐지 기대가 크다’는 글이었다.
이를 놓고 김포시의회 오강현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24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울릉도 200억 휴양소 건립의 진상을 밝혀라’는 제하의 5분 발언을 통해 김포시를 향해 따졌다.
오 의원은 “울릉군과의 친선결연 협약에 따른 대외협력 강화의 일환이라지만, 김포시와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인지, 꼼꼼하게 검토된 계획인지 김병수 시장께 묻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포시 재정상황을 볼 때 휴양소 건립에 200억원이라는 예산 투입이 가능하느냐”며 “자산시장 위축으로 지방세입이 줄고 세수부족으로 중앙정부의 지방교부세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예산도 부족한 실정에 타 지자체 휴양소 건립에 2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본인(김병수 김포시장)의 고향에 금의환향하는 모습 또한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의 발언이 최근 지역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론으로 확산되자, 김포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포시는 오 의원의 발언은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포시는 “오 의원은 한 중안 언론에 실린 울릉도 군민의 기고만을 보고 짐작, 마치 진행이 확정된 것처럼 ‘진상을 밝히라’고 발언해 시민에게 혼란을 주었다”며 “검토 없이 진행된 오 의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이는 오 의원의 짐작에 의한 앞서 나간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울릉도 연수원 투자’는 울릉도와 자매결연 체결 후 전략적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김포시와 울릉군이 주고받은 아이디어 중 하나인데 아이디어를 구상한 것 가지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 더 이상의 적극 행정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와 시민을 위한 전략적인 아이디어 구상은 시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아이디어의 골자는 김포시를 위한 미래지향적 투자와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라면서 2028년 울릉공항 개항으로 김포시는 울릉군과 가장 가까운 도시가 되기에 공직자와 김포시민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유력한 관광부지를 김포시의 자산으로 선점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재차 강조했다.
언급된 울릉군의 폐교는 현재 많은 대기업에서 관광개발 부지로 검토하는 곳이며 김포시가 이 부지에 최소 비용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전략적 상생방안 중 하나로 이야기한 것이고 시민편의와 미래지향적 투자를 위한 아이디어로서 울릉군에서도 긍적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울릉군에서도 김포시에 연수원을 건립할 아이디어 구상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처럼 확인 절차 없이 오 의원의 발언이 갑작스러웠으며 특히 확정되지 않은 ‘200억 투입설’은 오로지 울릉도 군민의 글만 읽고 판단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향후에도 김포에만 국한하지 않고 가능성이 보이는 곳에 네트워크와 투자를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지역을 벗어나 전국과 글로벌로 뻗어나가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김포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포시 안에서 김포시의 것’으로만 하는 것이 김포시를 위하는 길은 결코 아니라면서 이는 구시대적 발상이고 이런 발상은 김포가 70만 대도시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다양한 투자 및 시민혜택을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위한 충분한 검토와 시민소통을 거친 아이디어는 적극 추진해 나가는 등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병수 시장의 고향은 상주”라며 “울릉군은 김 시장의 고향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
오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밝힌 내용도 틀리진 않는다. 또 사실과 다르다는 김포시의 입장도 당연시 맞는 말이다.
2028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울릉도에 200억원을 투자해 휴양시설을 조성하겠다는 양 지자체 간 아이디어가 구체적인 계획인양, 사실화 된 것처럼 알려져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여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진지한 대화가 오갔더라면 여론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전국의 지자체들도 글로벌 시대에 맞춰 투자유치도 하고 투자도 하는 ‘기업형 지자체’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예산운용을 넘어 기업들처럼 투자를 통한 수익과 이득을 창출해 이를 지역에 재투자하는 기업형 지자체들로 변신을 바라는 것이다. 투자로 리스크 발생도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의회 및 시민과의 소통을 하고 전문가의 의견과 자문을 거치는 등 충분한 검토를 통해 판단하고 추진한다면 불안 요소를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앞서 지난 3월 김포시가 경북 울릉군과 자매결연을 체결한것처럼 많은 자매결연 지자체들이 관광, 문화, 스포츠, 경제, 특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자체들 간에 교류와 협력을 통해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자체들 간 자매결연이 향후 수익과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어지는 투자의 한 방법으로도 모색할 수 있다.
아이디어로 나온 구상이 논란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이제 울타리에서 벗어나 더 많은 곳을 바라보는 발전적인 발상을 추구하는 글로벌 시대속에 살고 있는 이 때, 상호 협력으로 발전하는 지자체와 의회가 되길 바란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