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신세계 ‘사촌동맹’ 효과 톡톡
G마켓 스타배송 전담…SSG닷컴까지 검토
대한통운 연매출 3000억원 증가 전망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신세계그룹이 진행하는 최대 쇼핑행사 ‘쓱데이’로 CJ그룹이 미소를 짓고 있다. 식품·물류 등 관련 유통 분야를 협력하며 동반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에서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제품 햇반 매출액은 1억9000만원을 웃돌았다. 빅스마일데이는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축제 ‘쓱데이’ 중 온라인 채널에서 진행한 행사다.
G마켓의 ‘빅스마일데이’의 판매 건수는 890만건을 넘어섰다. 빅스마일데이 상품 중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 상품은 CJ대한통운이 택배 배송을 전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 그룹사가 본격적으로 협업을 시작하면서 대형 할인행사를 통한 매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올해 6월 ‘사업제휴 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사촌지간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이른바 ‘사촌 동맹’이다. 두 그룹은 격변하는 시장 속에서 경영 효율성을 높여 '1등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통했다고 밝혔다.
G마켓은 7월부터 CJ대한통운에 익일 배송서비스 ‘스마일배송’을 위탁했다. 판매자(셀러)가 G마켓 풀필먼트센터에 물건을 입고하면 G마켓이 주문부터 재고관리, 포장, 배송에 이르는 물류 서비스를 맡는 방식이다. ‘빅스마일데이’ 중 스타배송 물류 역시 같은 방식으로 CJ대한통운이 전담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 등 수뇌부가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CJ제일제당은 이마트 선출시 제품을 확대하고, 신제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CJ대한통운과 ‘신세계라이브쇼핑 오네(O-NE)’ 서비스를 선보인다.
양사의 협력 전략은 진행형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량 관리를 두고 협의 중이다. 장기적으로 SSG닷컴이 운영하는 물류센터 3곳(김포 2곳·오포)을 위탁받는 방안도 거론된다.
업계는 CJ대한통운이 G마켓과 SSG닷컴의 배송을 전부 처리할 경우 연매출이 3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물류비를 최대 20%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양사는 유통과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으로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