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발간된 회고록 '멜라니아'

“어머니가 어린시절 자기관리 중요성 강조”

“진정한 행복은 물질보다 자기수용에 있어”

돌아온 멜라니아 “트럼프 행정부, 미국 심장 ‘자유’ 수호할 것” [트럼프의 귀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 대선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멜라니아 트럼프 전 미국 영부인의 회고록 '멜라니아'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멜라니아'에는 26세의 나이에 미국 땅을 밟은 순간부터 지난 여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남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해진 암살 시도까지, 멜라니아 여사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러 비화가 담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책에서 오래 전부터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어른이 되면 당신이 사는 삶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며 "당신은 그 책임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건축가가 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멜라니아 여사는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머니가 "자기 관리가 개인의 웰빙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돌보는 데도 필수적이라고 가르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저에게 이러한 신념을 심어주셨고, 세상에 나가기 전에 자신의 외모를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셨다"며 어머니가 종종 '내가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방법을 어떻게 알 수 있겠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연애하던 시절인 1999년 미국 플로리다주 한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AP]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정체성과 행복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어떤 동료와 함께 있든,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관계는 나 자신과 맺는 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에 기반을 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내 개성을 받아들이고 자신 있게 내 길을 걷고 있다"며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 소유에서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자기 인식과 자기 수용의 깊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책에는 미국의 45대 영부인이자 유력 대선 주자의 아내로서의 고충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담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 공개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인생의 어떤 순간은 사적인 것으로 간직돼야 하며 세상과 공유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2년 7월 20일(현지시간) 첫째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의 장례식에 가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그는 "사람들이 먼저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믿어 왔다"며 "우리 모두는 만족스럽고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256쪽 분량의 이 책은 지난달 8일 출간됐다. 하지만 백악관 안주인으로서의 경험담 등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고 두 사람의 아들 배런 이야기 등에 치우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 등이 진솔한 회고록으로 호평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회고록 발간 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때로는 힘들지만, 그 과정은 엄청나게 보람 있는 일이었다"며 "내 강점과 진실을 공유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상기시켜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