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악몽 되풀이 안돼” 美 전역 긴장
FBI “선거 폭탄테러 위협, 러시아서 비롯”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조지아주에서 폭탄 신고로 일부 투표소가 운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오리건주에서도 폭탄 신고가 접수되고 일부에선 테러 등 근거없는 가짜뉴스가 범람해 미국 전역 투표소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경합주 조지아주 폭탄신고, 투표소 직원 1시간 대피=미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선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풀턴 카운티 내 투표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5건의 신고가 수사기관에 접수, 이로 인해 풀턴 카운티 유니언 시티의 투표소 두 곳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투표소 두 곳도 폭탄 위협으로 인해 직원들이 약 1시간 동안 대피했다.
폭탄 위협으로 일부 투표소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만큼, 조지아주 콥 카운티, 풀턴 카운티, 귀넷 카운티 등 지역의 일부 투표소는 이날 오후 7시 이후에도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풀턴카운티는 해당 투표소 2곳 운영이 중단된 만큼, 투표 종료 시간을 30분 연장할 수 있도록 법원 명령을 요청한 상태다.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이날 “폭탄 위협이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최소 7개의 선거구를 수색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이 있는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러시아)은 우리가 부드럽고 공정하며 정확한 선거를 치르는 것을 원치 않으며, 우리끼리 싸우면 그것을 승리로 간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연방수사국(FBI)도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주의 투표소에 대한 폭탄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실질적 위협이 감지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외에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폭탄 신고가 들어와 주 당국이 이날 오전 해당 지역의 투표소를 조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시간주 법무장관 다나 네셀도 이날 “투표소에 대한 폭탄 신고가 들어왔지만 법 집행 기관의 조사 결과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CNN에 전했다.
▶FBI “폭탄위협 가짜뉴스, 러시아 도메인서 시작”=본투표가 본격 막을 열면서 투표를 방해하는 공작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뉴스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면서 이제 막을 올린 투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FBI는 “FBI의 이름과 휘장이 악용된 두개 사례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선 FBI가 투표소를 겨냥한 테러 위협이 높고, 유권자들이 원격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경보를 발령했다는 가짜뉴스가 뉴스 영상으로 유포됐다는 설명이다.
FBI은 테러위협과 관련해 “이 영상은 실제가 아니며, 현재 위협 상황이나 투표소 안전을 정확하게 나타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무결성은 우리들의 최우선순위 중 하나이며, FBI는 미국인들이 투표할 권리를 행사하는 동안 선거 위협에 대응하고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각주 및 지역 법집행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전새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