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 재청구 수순 관측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이틀 연속 소환했다.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 위해 당사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혐의를 보강 조사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5일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를 횡령·사기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연달아 불러 조사한다.
오전 9시 53분께 검찰에 출석한 류광진 대표는 ‘어제 조사 때 어떤 내용 위주로 답변했느냐’, ‘공모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하고 들어갔다.
이들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지난 9월 19일과 전날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사람은 전날 자정께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달 10일 법원은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모두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 사안의 중대성과 막대한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보완 수사를 벌여왔다.
류광진·류화현 대표는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과 공모해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을 해 티몬에 603억여원, 위메프에 89억여원의 손해를 입히고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