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에 이어 장중 애플 제친 뒤 막판 2위로 내려앉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 조정 받을까 싶어서 숏친 1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분명 오를 것이라 보긴 하는데요, 당장 지금부터 계속 오를 것 같아 무섭네요. 앞으론 숏 대신 월급 받으면 엔비디아 계속 사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온라인 주식 게시판)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에 한때 올라섰지만, 종가 기준으로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136.05달러(18만72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3370억 달러로 불어났지만, 이날 0.40% 하락한 시총 1위 애플(3조3550억달러)과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하며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 이상 오른 137.23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2% 이상 상승하며 애플을 밀어내고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장 막판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와 함께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장중 잠시 1위 자리를 탈환했던 지난달 25일과 같은 양상이다.
그나마 나스닥 지수가 0.33%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승은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P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일 다우 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특정 지수에 편입되면 그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사들이기 때문에 대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여겨진다.
반면, 애플 주가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추가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세를 보였다.
버크셔는 지난 2분기까지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도 25%를 추가로 내다 팔았다.
4분기(10∼12월)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