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회의서 수수료 부담 완화방안 논의
입점업체 측 ‘수수료 5% 상한요구’ 고수
‘무료배달’ 용어수정에 양측 공감대 형성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들이 수수료 등 부담 완화 방안을 놓고 10번째 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 간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당초 목표 기한으로 정했던 10월을 넘어선 데 이어 이달 7일 또 한 번의 회의를 열고 최종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배달플랫폼 업계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이날 회의에서 ‘차등 수수료율’ 도입 등 기존에 제안했던 방안을 바탕으로 보다 전향적인 상생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차등 수수료율 방안은 배달앱 내에서 매출액별로 입점업체를 분류하고, 매출이 낮은 하위 사업자에는 낮은 수수료율 부과하는 방식이다. 특히 쿠팡이츠는 이날 차등수수료 방안을 처음 꺼내들었다. 다만 구체적인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입점업체 측과 입장차가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상공인연합회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입점업체 측은 이날 ‘수수료 5% 상한’ 요구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점업체 측 관계자는 “5%는 사실상 우리의 마지노선”이라며 “배달의민족이 지난 8월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일방적으로 올렸는데, 그 올린 수치를 기준으로 수수료율 조정에 들어간다고 하니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협의체 위원장인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쿠팡이츠가 내일이나 늦어도 모레 오전에는 최종안을 제출할 것으로 본다”면서 “쿠팡이츠가 최종안을 제출하면 배달의민족 상생안과 비교하고 입점업체와의 의견 차이를 고려해 11차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두 플랫폼이 차등 수수료율이라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방안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기본 수수료를 건드리지 않고 차등수수료로 가는 것이냐, 기본수수료도 낮춰주냐 하는 것이 과제”라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2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양쪽 입장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라서 그걸 좁히기 위해 요청해왔지만 오늘까지도 이 차이가 크게 좁혀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10월이 지났기 때문에 11차 회의에서 마무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도 “타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지금 보기엔 쉽지 않은 과제 같다”고 설명했다.
그간 배달플랫폼이 써오던 ‘무료배달’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손질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입점업체가 비용을 부담하는) 무료배달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많아 용어를 바꾸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회원배달 등을 검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무료배달 자체에 대해서는 “공익위원들이 하라 하지말라 의견 제시는 하지 않았다”면서 “그걸 하고 안 하고 문제는 플랫폼의 전략적 판단이지만, 프로모션 비용이 입점업체에 전가되면 안 되니 그러지 않도록 해달라는 게 공익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오는 7일 추가 회의를 개최해 논의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익위원들은 다음 회의에서 그간의 논의사항을 토대로 최종적인 중재안을 제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