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정년이 가지고는 역부족?”
넷플릭스를 맹추격하던 티빙에 비상이 걸렸다.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서 이용자가 줄어들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청률 대박은 낸 정년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결국 파격적인 이용료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티빙은 1일부터 이용권 신규 구독 회원을 대상으로 연간 이용권 최대 45% 할인 혜택을 내놓았다. 연간 베이직, 연간 스탠다드, 연간 프리미엄 요금제를 각각 6만8000원, 9만2000원, 11만2000원에 이용할수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월 1만3500원 스탠다드 요금제의 경우 월 6000원 가량 할인된 가격에 이용하는 셈이다.
티빙은 프로야구 단독 중계와 오리지널 드라마가 잇따라 터지면서 올해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크게 줄었다. 월간 이용자수가 6월 740만명, 7월 756만명, 8월 783만명, 9월 787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티빙의 월 이용자수는 200만명 가량 증가한데 반해 넷플릭스는 100만명 넘게 감소 현재 1100만 수준이다.
특히 티빙의 일 이용자수는 넷플릭스와 격차가 30만 수준밖에 안될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 ‘피라미드 게임’, ‘환승연애3’, ‘선재 업고 튀어’를 비롯해 tvN과 공동 선보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여기에 최근 ‘정년이’가 대박을 내면서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하지만 독점 중계하던 프로야구의 공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년이’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대박을 내고 있지만 tvN과의 교차 편성으로 효과가 떨어질수 밖에 없다.
흑백 요리사로 대박을 낸 넷플릭스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티빙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내년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도 미리 공개했다. 학원 액션 활극 ‘스터디그룹’, ‘러닝메이트’, 당찬 인물들의 왕실 로맨스로 기대를 모은 ‘춘화연애담’, 청춘 판타지 로맨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탄생시킨 이응복 감독의 차기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친애하는 X’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의 이야기를 그린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을 내년 1월 티빙과 tvN에서 공개된다.
티빙 관계자는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로 K콘텐츠의 새로운 흥행 공식을 써내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